경남 노동분야 도민회의, 노동권익센터 설치 등 건의 봇물

기사등록 2024/08/27 13:48:38

박완수 도지사 주재, 노조 대표 등 10명 초청

[창원=뉴시스]27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박완수 도지사 주재로 노동 분야 도민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4.08.27.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박완수 경남도지사 주재로 27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노동 분야 도민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노동권익센터 설치, 경남 통합형 공공배달앱 운영 등 건의와 제안이 쏟아졌다.

이날 도민회의에는 노동조합 대표 및 여성·청년·돌봄 노동자 등 도민 1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최정운 경상남도공무직지회 공동지회장, 정호림 전국배달업연합회 김해시지부장,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 의장, 배은주 창원시립 대산푸른숲어린이집 보육교사, 박희경 ㈜윈테크 사원, 김준범 아신유니텍㈜ 연구소장, 김정미 ㈜디엔엠 사원,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김명식 경남에너지㈜ CS팀 과장, 강병재 ㈜현대정밀 사원 등이다.

박완수 도지사는 인사말에서 "노동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기 위해 오늘의 자리를 마련했다. 노동분야 도민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도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운 경상남도공무직지회 공동지회장은 "공무직도 도청 직원으로 인정해야 한다. 공무직 노동자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공무직 노조 사무실, 일자리의 질 향상 등 논의를 위한 공무직 노동자와의 정기적 간담회를 개최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정호림 전국배달업연합회 김해시지부장은 지역 배달대행업체의 존속을 위한 '경남 통합형 공공배달앱' 운영을 제안하고, 공인 라이더 자격증 제도 신설 필요성을 설명했다.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 의장은 지역 산업재해 예방 대책 마련과 노동권익센터 설치, 노동자 자녀 학자금 지원 확대, 노사민정 합동 워크숍 실시를 건의했다.

배은주 창원시립 대산푸른숲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보육교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보조교사 추가 지원을 제안했다.

박희경 윈테크 사원은 청년노동자 생활주거 지원 강화를 위한 공유주택 확대와 청년 월세 지원사업 기간 및 지원 금액 상향 조정, 중소기업 청년노동자의 자산 형성 및 복지 향상을 위한 복지포인트 지원 등을 건의했다.

김준범 아신유니텍 연구소장은 도내 스마트팩토리의 시설 고도화를 제안하고, 시스템 설비투자, 기술 인프라 확대 등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미 디엔엠 사원은 장기근속 여성근로자에 대한 지원 확대 등 경력단절여성 노동자에 대한 지원과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역할 확대를 건의했다.

[창원=뉴시스]27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박완수(가운데) 도지사가 8월 노동 분야 도민회의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4.08.27. photo@newsis.com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청년인구 유출 예방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와 생활임금 확대 적용,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 중대재해 공동체계 구축, 화력발전소 폐쇄 등 산업 전환에 따른 사회적 논의 체계 구성, 직장갑질 등 인권과 기본권에 대한 보호대책 강화, 한화오션 관련 문제에 대한 경남도의 중재 역할 요청, 노동계와 지자체의 대화 소통창구 마련 등을 제안했다.

김명식 경남에너지 CS팀 과장은 고객응대 근로자의 애로사항을 언급하면서 고객응대 근로자의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을 위한 휴게쉼터 조성 등 공적자원, 스트레스 치료 상담 프로그램 지원을 요청했다.

강병재 현대정밀 사원은 소위 '낀 세대'가 소외되고 있다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장 중요한 중견 노동자들을 위해 한 자녀라도 보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1월부터 도민회의에서 나온 정책 제안 240건 중 209건을 도정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도민회의 제안도 적극 검토해 도정에 반영하고 제안자에게 조치 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도민회의를 마친 뒤 박 도지사는 실국본부장에게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박 지사는 "오는 9월에는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 제22대 국회 첫 정기회가 예정되어 있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면서 "각 소관별로 철저히 챙겨 도정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최근 큰 폭의 생활물가 상승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도민들의 민생을 적극적으로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박 도지사는 "도민 만남의 날과 문화예술인 간담회 등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각 소관별로 제안된 사항들에 대해 신속히 조치를 취해 달라"면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제안도 듣고 도정에 반영할 것은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해안 고수온 경보로 인한 어업피해 얘기도 나왔다.

박 도지사는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신속히 건의해 어업인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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