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주필리핀한국문화원에서 '한글실험프로젝트-근대 한글 연구소'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9월6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펼친다.
올해 한국과 필리핀 수교 75주년 기념으로 여는 이번 행사는 한글을 통해 필리핀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근대 한글 연구소' 전시
개항 이후 조선에 들어온 서양의 말과 글을 한글과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고 배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아학편', '한어문전', '한영자전' 등 주요 자료와 한글의 제자 원리와 철학이 담긴 영상을 소개한다.
근대 시기 한글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한HAN글文(이화영)', 여러 장신구를 활용해 단어를 만드는 '도챤쇼(이슬기)', 문자 콜라주를 선보인 'ME뉴板(유현선)' 등 총 작품 11건을 선보인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어·한글 학습 희망자를 대상으로 총 4회에 걸쳐 한글문화 체험 교육 프로그램 '손으로 꽃피우는 한글(The Beauty of Hangeul Calligraphy)'을 주필리핀한국문화원에서 진행한다.
'손으로 꽃피우는 한글'은 학습자가 한글 서체의 변천 과정을 이해한 뒤 캘리그래피 기법을 활용해 자신만의 한글 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주필리핀문화원 교육 공간에서 오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달 1회씩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필리핀 간 문화 교류 '심포지엄'
전시가 열리기 전날인 9월5일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21세기 박물관의 새 역할과 기능'을 주제로 박물관의 역할과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문자를 주제로 전시하는 사례: 한글실험프로젝트'와 '국립한글박물관 외국인 대상 교육 운영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한국과 필리핀 간 한국문화 교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일환 한글박물관장은 "한국과 필리핀 두 나라가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글문화의 가치 확산과 문자문화를 매개로 한 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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