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28일 수집형 RPG 신작 '호연' 출시
60여종 캐릭터 중 5종 팀으로 조합해 전투
"모바일에도 다양한 액션씬 문제 없도록 최적화"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엔씨소프트가 대표 지식재산(IP)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을 활용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을 오는 28일 정식 출시한다. 60여종에 달하는 캐릭터를 모으고 이 중 5종을 선택해 각양각색 전투를 벌이는 게 특징이다.
현재 호연 쇼케이스, 게임 영상 등을 시청한 게이머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귀여운 캐릭터가 많다. 참신한 시도"라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캐릭터를 주기적으로 바꿔서 플레이하는, 또 다른 리니지일 뿐"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엔씨가 최근 기대작으로 내건 '쓰론 앤 리버티(TL)', '배틀크러쉬' 등이 고전 중인 만큼 엔씨에게 '호연' 성공이 절실하다. 호연이 블소 팬덤 마음을 자극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0여종 캐릭터 조합해 나만의 팀 꾸린다…전략성 극대화한 턴제 전술 전투도 눈길
호연은 '블소' 3년 전을 무대로 주인공 유설의 가문 재건을 위한 여정을 배경으로 한다. 유설의 모험 속에서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해 각자 이야기를 풀어낸다. 게임 이용자는 이 과정에서 캐릭터를 수집하며 '블소' 원작 캐릭터(진서연, 포화란 등)의 숨겨진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엔씨는 60여종의 캐릭터마다 차별화를 두며 모든 캐릭터가 쓰임새 있는 특징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미소년, 미소녀뿐만 아니라 몬스터, 수인 등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캐릭터가 성장하면 전용 의상이나 스페셜 스킬 이펙트(효과) 등도 획득할 수 있다.
호연 스토리는 실시간 필드 플레이로 구현했다. 이용자는 5종의 캐릭터를 조합해 팀을 꾸리고 대표 캐릭터를 조작하며 퀘스트와 이야기를 진행한다. 상황에 맞게 캐릭터를 교체하고 타이밍에 맞춰 스킬을 사용하며 필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일부 캐릭터에는 속성(물, 불, 번개, 독, 암흑)을 부여한 점도 특징이다. 캐릭터 속성은 보스전에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보스 약점 속성에 대응하는 캐릭터를 편성함으로써 보스를 '약점 노출'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약점 노출 상태에는 캐릭터가 받는 피해를 줄이고 공격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다.
실시간 필드 플레이도 있지만 일부 특정 보스전이나 콘텐츠는 캐릭터가 차례대로 돌아가며 공격하는 턴제 전술 전투로도 진행된다. 전술 전투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필드 전투와는 다른 스킬을 보여주기 때문에 색다른 조합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엔씨 측 설명이다.
◆한치도 눈 떼기 힘든 보스전…'원신'·'명조' 등과의 차별점은?
지난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진행된 '호연' 시연회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직접 플레이해 본 후 한 문장으로 소감을 정리하면 '청량한 색감 속 캐릭터를 모으며 다양한 액션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다.
스토리 시작부터 영웅을 한 명씩 만나며 캐릭터를 모을 수 있었는데 각 캐릭터 연기가 게임 주목도를 더 끌어올렸다. 엔씨 측은 모든 스토리와 캐릭터 대사는 유명 성우진의 목소리로 100% 더빙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용자와 협력해 물리쳐야 하는 멀티 플레이용 보스전도 인상적인 요소 중 하나였다. 이용자는 회피, 스킬 차단 등의 컨트롤로 보스를 공략해야 한다. 정확한 공격 순간에 회피를 사용하면 캐릭터가 받는 피해가 줄어들고 상태 이상을 방어할 수 있다.
회피가 불가능한 기믹은 범위 밖으로 벗어나거나 기믹 처리를 통해 무효화하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도 펼쳐야 했다. 보스의 강력한 공격은 캐릭터 스킬 연속 사용으로 활성화되는 '협력기'로 중단시킬 수 있는 등 다양한 컨트롤이 필요해 보였다.
호연 주요 비즈니스 모델(BM) 중 하나인 '캐릭터(영웅) 뽑기'도 특정 캐릭터를 뽑을 경우 특별 등장 모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고기환 호연 개발 총괄은 이날 시연회에서 매 80회 뽑기마다 원하는 캐릭터를 획득하는 '천장'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6개월간에는 매달 신규 캐릭터를 선보일 계획도 전했다.
하지만 일부 게이머가 지적했듯 호요버스 '원신'과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일부 게이머는 호연에 대해 '원신', '명조: 워더링 웨이브' 등 서브컬처 장르 게임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엔씨는 쇼케이스에서 호연에 대해 "서브컬처와 거리가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화제가.됐다. 고 총괄은 이날 시연회에서 "'명조, 원신을 겨냥해 만든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 아니라는 걸 얘기하다 보니 잘못된 표현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호연은 PC와 모바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고 총괄은 모바일에서도 필드 보스, 협동 콘텐츠 등 다양한 액션이 구현되는 공간에도 플레이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개발 과정에서 최적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고 총괄은 삼성전자, 유니티 등과 많이 논의했다며 "파티 콘텐츠든 어디든 최적화가 안 돼서 플레이하기 힘들다는 우려는 안 하셔도 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회피' 기능 등도 모바일 전용 버튼을 만들어 모바일 환경에서도 조작에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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