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회에 손대지 말라"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정교회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우려를 표했다.
AFP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각) 주일 삼종기도에서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채택된 법률을 생각하면 기도자의 자유가 두렵다. 교회에 손대지 말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전날 자국 안에서 러시아 정교회 연계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한 지 나흘 만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세계 정교회 중 최대 규모로, 모스크바 총대주교구를 보유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도 모스크바 총대주교구와 연계돼 있었다. 그러나 2019년 튀르키예 이스탄불 소재 동방정교회 본부가 우크라이나 정교회 독립을 허락했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가 공식적으로 유대를 끊었다. 그러나 여태 상당수 교구가 러시아 정교회 모스크바 총대주교구에 소속돼 있었는데, 이번 법을 통해 이들의 활동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로 다수의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 정교회 성직자가 침공을 정당화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일부 교회 건물에서 러시아 선전물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부터 러시아 정교회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2022년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한 뒤로 그 노력이 가속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106년 만에 12월25일 성탄절을 기념하면서 러시아 문화를 지워나갔다. 우크라이나는 정교회를 믿는 러시아가 사용하는 율리우스력에 따라 매년 1월7일을 기준일로 성탄절을 기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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