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틀 대표 20일 화재 피해 주민 만나
지난 14일 이후 두 번째 찾아 의견 들어
피해 주민별로 필요한 부분 직접 챙겨
벤츠 코리아 이미 45억원 지원 시작해
독일 기술진 대거 입국, 화재 원인 조사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 코리아)가 지난 1일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수습과 피해 주민 지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표가 직접 주민들과 만나 필요한 부분을 챙기고, 독일 본사에서도 기술 인력을 대거 파견해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서북봉사관을 찾았다.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이 임시로 머무는 곳이다. 바이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임직원 2~3명만 대동하고 방문해 1시간 30분가량 주민들로부터 추가 지원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바이틀 대표가 피해 주민을 만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4일 첫 방문 때는 주민 150여명과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그가 사고 발생 후 13일 만에야 현장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바이틀 대표는 독일 본사 출장 중으로, 지난 13일에서야 한국으로 돌아왔다. 복귀 후 바로 다음 날 현장을 찾은 것이다. 바이틀 대표는 사고 당시 본사에 머물면서 신속하게 45억원(약 300만 유로) 규모의 주민 지원 결정을 신속하게 끌어냈다.
이는 앞서 지난 9일 오노레 츄크노 벤츠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와 킬리안 텔렌 제품·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이 현장을 찾아 조건 없는 주민 지원 방안을 밝힐 수 있었던 주 배경이다.
벤츠 코리아 지원금은 시민단체를 통해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정상화를 위해 사용된다. 화재 원인이 밝혀져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이번 지원과 별도로 보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바이틀 대표가 직접 주민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불편한 점이나 각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했다"며 "피해 주민마다 현재 상황과 필요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최대한 지원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는 화재 사고 원인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른 책임도 제대로 이행할 방침이다. 독일 본사에서도 제품과 사고 조사 전문 인력 등 기술진을 대거 파견했다. 이들은 한국에 머물며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많은 본사 인력이 한국에 와서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피해 주민을 위한 지원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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