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공기관 직원도 급여 8% 납부 연금개혁안 10월 시행, 조기 퇴직 행렬

기사등록 2024/08/20 10:36:34 최종수정 2024/08/20 12:14:52

2015년 개혁안 마련, 유예 기간 10월로 끝나

공무원 800만, 공공기관 3200만 명 해당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일부 공공 부문 근로자들은 10월부터 새로운 연금 제도가 시행되면 연금액이 대폭 줄어드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기 퇴직을 선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5년 발표한 국가 연금개혁 계획은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연금제도를 보다 공평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공공 부문 연금 시스템은 오랫동안 민간 부문에 비해 너무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도에 따라 중국의 800만 명 공무원과 3200만 명 공공기관 직원은 급여의 8%를 연금으로 납부하고 고용주는 20%를 기여하도록 했다.

이전에는 공공부문 근로자들은 본인 부담금은 내지 않고 은퇴 후에도 급여의 최대 80%를 연금으로 받았다.

공공 부문에 대한 새로운 제도 전환 기간은 10월 끝난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공무원들은 임금과 복리후생이 크게 삭감되었다.

광둥성 정부의 황 모씨(59)는 19일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정년을 1년 앞두고 퇴직신청했다”며 자신과 비슷하게 조기 퇴직을 신청한 사람이 12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기 퇴직으로 매달 받게 될 연금은 봉급 1만 5000위안(282만 원)의 80%인 매달 1만2000위안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공기관은 조기 퇴직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광둥성의 한 공립병원 외과의사는 새로운 연금제도에서 손해를 볼까봐 조기 퇴직을 신청했다. 그러자 병원측은 20개월 동안 더 직장에 남아 있으면 이전 제도에서 받을 퇴직 수당과 같은 금액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알프레드 우는 “공공부문 근로자들 사이에서 조기 퇴직을 서두르는 현상은 중국이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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