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배전실서 60대 숨져
함평 상수도시설 배전판 점검하던 50대 사망
감전사 6~8월에 집중, 공장·작업장서 발생 많아
20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57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배전실 2층에서 외주업체 직원 60대 남성 A씨가 고압 전력 설비에 감전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공장 내 구급대에 의해 이송됐으나 숨졌다.
같은 날 전남에서도 50대 남성이 작업 중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1시58분께 함평군 월아면 한 야외 상수도시설에서 B(50)씨가 감전됐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상수도시설 내 가압장치 교체·수리 작업을 하던 중 배전판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감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지고 땀으로 인해 감전사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B씨 역시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맨손으로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22 재난연감' 자료를 보면 광주·전남에서 감전 사고는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됐다.
2022년 기준 광주에서 발생한 감전 사고는 24건으로 전년(15건) 대비 7건(60%) 급증했다. 시기별로는 6월 4건과 8월 2건 등 6~8월이 25%를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8건)과 공장·작업장(7건), 빌딩·오피스텔(6건)에서 주로 발생했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는 전년(23건)보다 1건 많은 24건이 발생했다. 6~8월에 매달 각 9건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했다. 역시 공장·작업장(10건)이 가장 많았다.
앞서 광주시가 5년간(2017~2021년) 감전 사고를 조사한 결과를 봐도 전체 59명의 사상자 중 6월 10명·7월 10명 등 여름철에 34%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감전을 예방하기 위해 젖은 손으로 플러그 등을 만지지 않는 것은 물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콘센트나 멀티탭 주변을 청소하라고 조언했다. 또 손상된 전선을 교체하는 등 위험 요인을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hyein034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