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독선 심해"…우원식 "영수회담 빨리 성사돼야"

기사등록 2024/08/19 16:26:00 최종수정 2024/08/19 17:14:55

이 대표, 19일 우 의장 예방해 "국민 뜻 배려해달라"

우 "당대표 재선 축하…윤과 잘 만나 위기 극복하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8.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임을 축하하며 영수회담이 조속히 성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행정부의 독주와 독선이 예상보다 심하다"고 우려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이 대표 예방을 받았다. 우 의장은 "당대표 재선이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 대표를 맞았다.

우 의장은 "제가 아는 이 대표는 성남시장 때부터 정말 개혁적으로 국민의 삶 가까이에서 구체적으로 성과를 낸 분으로 잘 기억하고 있다"며 "아마 국민들의 기대가 바로 그 지점에 모여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이 대표의 역량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며 "요즘 헤쳐나가야 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재선이 돼서 그런 큰 위기에 잘 대응하길 요구하는 그런 기대가 모여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이 대표가) 취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자고 이야기했는데 한 대표는 화답이 좀 있는 것 같다"며 "나아가선 윤 대통령과도 잘 만나 이런 사회의 위기를 잘 극복해가는 모습이 국민들한테 잘 비춰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어려운 시대를 잘 뚫고 나가는 그런 지도자로 국민들한테 더 보여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면서 국회가 원만하게 되는 길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장으로서도 큰 기대를 갖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공동취재) 2024.08.19. photo@newsis.com

이에 이 대표는 "요즘 국회의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데 참 많은 고민이 있는 것 같고 어려움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의장도 국회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는 것을 잘 못 봤을 것 같다"고 말하자, 우 의장은 "처음 보는 장면이 많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어려운 국면에서도 국회를 잘 이끌어 주시고 국민들께서 하나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틈이라도 만들어 주시는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행정부의 독주나 독선이 예상보다 심해 의장 활동의 폭에 상당히 제한이 많을텐데 민주당도 요구할 것이 많아 일하기 어렵겠다"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삼권분립, 소위 민주공화국 체제에서 입법부 역할과 기능에 책임을 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상황이 많이 복잡하긴 하지만 입법부의 위상과 역할을 굳건하게 지켜주고 국민들의 의지가 제도에 의해 봉쇄 당하거나 굴절되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립적인 시각에서 국민적 눈높이에 맞게 국민들의 의지와 뜻이 묵살되지 않도록 100퍼센트 다 관철되지 못하더라도 지나치게 꺾이진 않도록 각별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과학기술 시대, 신문명 시대를 국회 차원에서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주요 국가 의제와 미래 과제에 대해 국회 차원의 특위 등을 검토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 의장과 이 대표는 이후 한 시간 가량 비공개 회동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를 치른 소회와 당원 역동성에 대한 의견을 우 의장에게 전했고, 우 의장은 과거 평민당 사례를 이야기하며 이에 화답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국회 기후특위 설치와 권한에 관한 구체적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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