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다면 위헌적 특검안 철회부터"
"공수처, 정치놀음만 하는 것이라면 문 닫아야"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19일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열흘 안에 발의하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10일 이내에 제3자 특검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당내에서 필요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대표 한마디에 곧바로 당론이 되고 곧바로 법안이 튀어나오는 그런 정당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제보 공작 의혹까지 구명로비 의혹으로 둔갑시켜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놓고, 열흘 안에 의견을 모아 제3자 특검법을 발의하라는 것은 참으로 아버지 이재명 1인 정당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3자 특검안 수용하고 정쟁 국회를 민생 국회로 돌려놓을 진정성 있다면 이미 제출된 위헌적 특검안 철회하고 더 이상의 특검법 발의와 탄핵청문회 중단하겠다는 선언부터 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3자 특검안 대한 논의의 출발점은 정쟁에서 벗어나 민생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이 대표나 박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막바지에 꺼내든 제3자 특검법이 금투세에 관한 토론 제안을 피해 가고 최고위원 출마자들의 돌이킬 수 없는 막말을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 떠넘기기가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향해서는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한 신속한 수사 마무리를 촉구했다.
장 최고위원은 "슬쩍슬쩍 수사기밀만 흘리면서 결론은 내지 않고 정치놀음만 하고 있는 것이라면 공수처는 당장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 묻는다. 공수처를 믿지 못하고 사사건건 특검법을 발의할 것이라면 공수처 만들기에 그토록 집착한 이유 무엇인가"라며 "정권이 바뀌고 나니 공수처 조사가 민주당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면 애당초 공수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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