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최고위원 '탄핵·김건희 살인자' 발언 등 강경파
민주 전당대회서 '국정농단 결의안' 채택…대치 예고
18일 이 대표와 함께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5명은 모두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정권 종식'이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친 강경파로 분류된다. 최다 득표율로 수석 자리에 오른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으며 '이재명 대통령 집권플랜 본부장'을 자임해왔다. 그는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등 대여 강경론을 내세우고 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김건희 살인자' 발언을 계기로 여당·대통령실의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해 2위로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 언론 장악 저지'를 기치로 내세워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아왔다.
육군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국방부 장관 교체 인사를 '탄핵과 계엄 대비용'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여당에 각을 세워온 대표적 인물이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이날 연설을 통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겠다"며 정권 투쟁 선봉에 설 것을 예고했다.
이러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의 면면을 살펴볼 때 '채상병 특검법' 등 각종 특검·국정조사, 청문회 정국에서 여야 대치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22년 전당대회와도 비교된다. 당시에도 대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였지만 선출직 최고위원에 비명(비이재명)·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들어와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지도부는 사실상 친명 강경파 일색이다.
실제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 진상규명 결의안'을 채택하며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당 전체 당원 명의로 작성된 결의문에는 ▲해병대 수사외압·김건희 여사 국정농단 의혹 등 모든 진상규명 완수 ▲윤석열 정권 방송 장악 저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때문에 야당의 단독 처리 이후 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재표결, 오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 오는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 등을 앞두고 여야 대치 정국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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