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바다수온 30도…거제 어류양식 집산지 '비상'

기사등록 2024/08/19 05:27:22 최종수정 2024/08/19 06:50:52

어류양식 집산지 통영시 산양읍 일대 18일 오후 수온 29~30도, 어류 집단폐사 우려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 광어 등 전체 양식어류의 절반 넘어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경남 통영시 앞바다 수온이 18일 오후 30도까지 올라 어류의 집단폐사가 우려되고 있다. 거제시 연안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어가 2곳에서 조피볼락, 넙치 등 8000마리가 폐사했다. 사진은 박종우 거제시장이 지난 16일 동부면 가배리 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고수온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사진=거제시 제공).2024.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경남 통영시 앞바다 수온이 18일 오후 30도까지 올랐다.

경남 최대 어류양식집산지인 통영시 연안의 수온이 30도까지 상승하자 어류양식어업인은 물론 통영시 등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남지역 어류양식장에서 고수온을 견디지 못한 어류가 집단 폐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과학원의 18일 수온정보에 의하면 경남 남해군~통영시 산양읍 연안의 수온이 29.8~30.1도까지 올랐다. 어류양식집산지인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곤리도. 오비도 연안은 30도가 넘었다.

통영시의 경우 전체 어류양식규모 1억2000만미 가운데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 광어 등이 절반수준에 이른다. 조피볼락의 경우 28도가 넘으면 폐사하고, 전복은 30도가 넘으면 위험하다.

이 때문에 어류양식어업인들은 피해 감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면역증강제 투여 ▲산소발생기를 통한 산소공급 ▲양식장 차광막 설치 ▲가두리양식장 수심 이동 외는 특별한 대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통영시 연안은 가두리양식장 설치 해역이 수심이 깊은 14개소에서 전체 양식어류의 절반수준인 5000여만미를 양식하고 있어 남해군이나 거제시 연안보다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할 전망이다.

거제시 연안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어가 2곳에서 조피볼락, 넙치 등 8000마리가 폐사했다. 17~18일 주말동안 폐사량 통계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지난 16일 동부면 가배리 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고수온 대응책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거제 양식어류 약 40% 비중을 차지하는 조피볼락은 수온이 26도 이상일 때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폐사가 시작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차광막, 산소발생기 등 고수온 대응 장비를 가동하고 사육밀도, 사료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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