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10월20일까지 ‘어둠에서 보기’ 주제로 개최
부산현대미술관·근현대역사관·초량재·한성1918서 열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6일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야외 특설 무대에서 개막식을 가지고 2024부산비엔날레의 항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비엔날레는 이달 17일부터 10월20일까지 을숙도에 자리한 부산현대미술관과 원도심에 위치한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 한성1918, 초량의 주택을 개조한 전시장 초량재까지 총 4개의 전시장에서 열린다.
비엔날레 주제는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이다. '어둠'은 우리가 처한 곤경, 어두운 역사, 알 수 없는 곳을 항해하는 두려움을 상징한다. 이 혼란함 속에서 대안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의미다. 36개국 62작가/팀(78명)의 349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장소별로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메인인 부산현대미술관 입구에는 대형 송신탑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조 네이미(Joe Namy)는 높이 8미터의 대나무 구조물에 매달린 빈티지 스피커를 통해 성장과 치유를 위한 새로운 소리와 꿈을 라디오 전파 리믹스로 송출한다.
지하 전시장에는 가나에서 활동하는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Tracy Naa Koshie Thompson) 작가가 가나의 주요 음식인 와케와 한국의 전통 음식인 배추김치를 섞어 환경적 요인에 따라 특정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각각의 물질들의 성질을 가시화한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금고미술관에서는 차지량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꾸며진 개인적인 공간에서 선보이는 이번 작품 ‘보이는 모든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은 작가 개인이 경험한 꿈과 깸 사이의 현상을 나타내는 다층적 시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사운드 프로젝트 특화 전시장으로 조성된 한성1918에서는 전시 개막을 기념하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 18일 전시장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참여작가 니카 두브로브스키(Nika Dubrovsky)가 참여하는 강연과 토론 세션이 펼쳐진다. 캐나다 출신의 블로거 코리 닥터로(Cory Doctorow)와 해적질과 관련된 창조적 공유,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보호, 정보 투명성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현장에 참여한 관객들과 토론을 나누게 된다.
김성연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원도심은 '부산스러운 곳'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 매년 비엔날레를 열고 있다"며 "메인 전시장소인 부산현대미술관과 잘 연결·조화될 수 있도록 준비했기에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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