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2030년까지 '진로(JINRO)의 대중화' 목표"
베트남·일본·영국 등 전세계 각지서 과일소주 인기몰이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K소주의 글로벌 진출 중심에는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6월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소주가 증류주 카테고리를 넘어 대중이 즐기는 술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이룰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는 주요 16개국 기준 18만개 점포에 입점해 있다. 증류주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22년째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하이트진로가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하며 전 세계 판매 채널에 소주를 입점시키고 외국인 음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덕이다.
올해 6월 선포한 비전은 증류주 부문을 넘어 소주를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주류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당시 비전 선포식에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현재는 소주 현지화 비율이 80%정도인데 90% 이상 되게 할 것"이라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소주 매출이 2.2배 성장했는데 올해부터 2030년까지 세 배 더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진로의 대중화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에게 '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Easy to Drink, Drink to Link)'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현재 진로 소주가 가정에서 71%가 판매되는데 음식점, 술집 등 유흥 채널로 범위를 확대한다.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첫 해외 공장 설립에도 나선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부지는 토지면적 8만2083㎡(약 2만4830평)로 축구장 11배 크기다.
2025년 1분기에 첫 삽을 떠 같은 해 3분기부터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2026년 2분기 말까지는 시운전 및 생산이 가능하도록 진행한다.
하노이 젊은이들이 모여 유흥을 즐기는 맥주거리에서는 하이트진로의 '두꺼비(진로소주의 캐릭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베트남에 사는 21세 린 씨는 "진로 소주 한 병이 맥주 3캔 값이지만 스스로를 칭찬하고 대접하기 위해 마신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진로는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22세 레티튀항 씨는 친구들과 함께 손목 스냅으로 소주병에 회오리를 만들며 술을 즐기기도 했다.
그는 "마트 시음 행사에서 처음 소주를 마셔봤다"며 "베트남 음식 보다는 튀김과 함께 먹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4대 주요 편의점(세븐일레븐·로손·미니스톱·훼미리마트)엔 모두 'K주류 선봉장'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가 가득하다.
하이트진로가 일본 소주 시장에 진출한 것은 1977년이다. 1979년엔 일본 수출용 진로를 출시하는 등 40년 넘게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왔다.
2016년 '자몽에이슬'을 시작으로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을 출시하고 2022년 '복숭아에이슬'을 선보이며 과일소주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하이트진로 제품 역시 단연 과일소주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일본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섰는데, 미국 시장은 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을 통한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일본 시장에선 과일소주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에서도 하이트진로는 과일소주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문학 작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가 집필 활동을 해 유명한 태비스톡 호텔에 위치한 한국식 치킨집 'WING 치맥 WING'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제품을 넣은 '자두 소주 슬러시'로 화제가 됐다.
대표 번화가 중 한 곳인 소호거리에선 한글로 간판을 내건 '홍대포차' 역시 입구에 하이트진로의 두꺼비들을 배치했다. 실내에선 진로의 과일소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영국 최대 아시아영화제인 '런던아시아영화제'와 주류 파트너십을 맺고 시음 행사도 진행했다.
영국 슈퍼마켓 세인즈버리와 온라인 몰 '오카도' 등에는 하이트진로의 과일 리큐르가 입점했다.
한국 음식 전문 마트 'Oseyo(오세요)' 등에 더해 최근엔 영국 현지 대형 유통체인 'Tesco(테스코)'에서도 소주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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