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사흘 '팔'쌍둥이, 아버지 출생신고하러 간 사이 이軍공습에 사망

기사등록 2024/08/14 19:28:50 최종수정 2024/08/14 21:36:52

아들·딸 쌍둥이와 아이들 할머니까지 모두 사망…아버지, 할 말 잃어

[서울=뉴시스]태어난 지 사흘밖에 안 된 아들·딸 쌍둥이의 출생신고를 위해 관공서를 찾은 사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쌍둥이와 아내, 어머니를 모두 잃은 모함마드 아부 알 쿰산이 14일(현지시각) 소용없어진 쌍둥이의 출생증명서를 들고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 출처 : 미들이스트 모니터> 2024.08.14.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서 13일(현지시각) 아버지가 태어난지 4일째인 쌍둥이 남매의 출생신고를 하고 출생증명서를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은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쌍둥이와 쌍둥이의 엄마, 할머니 등이 사망했다고 BBC와 CNN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아이살과 아세르 딸·아들 쌍둥이를 얻은 기쁨으로 들떠 있던 모함마드 아부 알 쿰산은 이웃들로부터 전화로 "데이르 알- 발라의 집이 폭격을 당해 아내와 쌍둥이, 할머니가 숨졌다"는 말을 듣고 얼어붙었다. 그는 "집에 폭탄이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쌍둥이를 축하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생후 3일밖에 지나지 않은 쌍둥이를 보기 위해 알-알크사 순교자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싸늘한 시신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제발 이들을 되돌려 달라"고 울부짖었지만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서울=뉴시스]아버지가 출생 신고를 위해 관공서를 찾은 사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태어난 지 사흘만에 목숨을 잃은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의 쌍둥이 남매. <사진 출처 : CNN> 2024.08.14.
알 쿰산은 아내가 쌍둥이를 출산하기 며칠 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부터 임신 중인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가족들을 데이르 알-발라의 아파트로 옮겼는데, 이것이 천추의 한이 됐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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