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과장급 인사까지 불려 나와 고문 받듯 청문"
최민희 "과방위원들 밤잠 못자며 자료 준비" 반박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진행된 과방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 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대상으로 '방통위 2인 체제 의결' 경위를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현재 국회 탄핵 소추로 직무 정지 중"이라며 "이에 직무 관련 말씀은 드릴 수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 위원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여기 왜 나왔느냐"고 물었고, 이 위원장은 "아니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국회에 출석해서) 느끼는 것이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며 "저는 탄핵 심판 중인데 (야당이) 저를 증인으로 불렀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공영방송 이사 선임 시 '윗선의 오더(명령)'가 있었느냐는 야당의 질의에도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탄핵 소추 없이) 위원장 자격으로 나왔다면 답변 드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최 위원장이 "여기가 동물농장이냐. 여기 동물농장이 아니고 국회"라고 언성을 높이며 이 위원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방통위에 대한 청문회를 '고문'이라고 비유하자 최 위원장이 반박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의 '직무 정지 상태에서 국회에 출석한 이유'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과장급 인사까지 불려 나와서 답변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비유를 하자면 고문 받듯이 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이 위원장의 발언을 가로막으며 "지금 과방위원들은 밤잠을 못자면서 자료를 준비해 질문하고 전 국민이 다 봤는데 이게 무슨 고문인가"라며 "고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동물농장에 비유하는 것이 정상인가"라고 했다. 그러자 여야 의원들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한동안 고성을 주고 받는 험악한 분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야당은 이날 김태규 방통위 직무대행(부위원장)을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증언 거부로 고발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김 직무대행이 이날 오전 청문 과정에서 "심의 관련 자료는 비공개"라는 답변만 반복하자 야당이 고발할 것이다.
여당 의원들은 '간사 간 협의가 없었다', '일방적이다', '청문회 왜 하냐'라고 소리치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표결을 막지는 못했다. 이번 안건은 찬성 11명, 반대 5명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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