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협상 타결되면 이란 공격 보류 기대"
美관료들, 중동 찾아 확전 억제 노력 분주
이란도 협상 여부 따라 공격 여부 결정 검토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에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확전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확전 억제에 분주한 미국은 15일 예정된 인질 협상이 타결에 이른다면 이란이 이스라엘 보복 공격 계획을 접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이 계획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긍정했다.
협상 가능성이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뭘 하는지 지켜보겠다"면서 압박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최고 고문인 브렛 맥거크는 이날 카이로에 도착, 이집트 관료들과 인질 협상 및 이집트-가자 국경 보안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맥거크 최고 고문은 다음날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15일 카타르를 방문해 최종 협상을 위한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다.
아모스 호흐슈타인 특사도 레바논 베이루트를 찾아 확전 억제를 위한 노력 중이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내 브리핑에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을 타결하는 게 현재 긴장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란에서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타결되면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TOI에 따르면 일부 이란 고위 관료들은 협상에 성공하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직접 보복하는 계획이 폐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결에 실패하면 레바논 헤즈볼라 등 중동 내 대리 세력과 함께 이스라엘 직접 공격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이 상당 기간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얼마나 기다릴지는 미지수다.
이란이 공격 여부와 성격을 놓고 치열한 내부 논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막후에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TOI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들은 이란이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휴전 회담에 대표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협상 전 이란이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12일 중동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이 24시간 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같은 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이란과 대리 세력이 수일 내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점점 더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 시기는 "이번주가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은 이스라엘 평가가 미국 평가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분석가 사이드 레이라즈는 이란 지도자들이 "인센티브를 얻고 전면전을 피하는 동시에 역내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전엔 가자 평화 프로세스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이젠 "핵심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협상이 타결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전날 아랍 중재국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중단해야 회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스라엘은 회의 전제 조건으로 가자지구 작전 중단을 걸 순 없다고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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