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신재현 김경록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이종찬 광복회장 면담을 통해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회장은 이번 인선이 왜곡됐다고 우려하면서도 우 의장에게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는 걸 건의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광복회관을 찾아 이종찬 광복회장을 면담했다. 이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우 의장은 이 회장에게 "요즘 일본 사도광산 사태를 비롯해 독립기념관장 문제, 건국절 논란 등의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국민 우려도 매우 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이런 논란이 거세게 만들어졌고 광복회장 걱정이 커서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이 회장) 말씀을 들어야겠다는 취지에서 (광복회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종찬 회장은 우 의장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우 의장에게 이 문제 발단이 된 건 잘못된 독립기념관장 선출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번 인사는 독립운동 단체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최초의 인사인 만큼 중요한데 그 최초의 인사가 이상한 작용에 의해 왜곡됐다"고 우려했다.
김형석 관장이 독립기념관장 후보자였을 때 심사 과정에 참여한 오영섭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 위원장 등 관계자들을 광복회 차원에서 위계에 의한 공무 집행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인선이) 국가 공모제도를 근본적으로 문란하게 했다"며 "이건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공공기관 선출제도 전체에 관한 문란인 만큼 이번 기회에 (전모가) 밝혀져서 공모를 하려면 똑바로 하든지, 신뢰가 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회장은 우 의장만큼은 3부 요인으로서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 의장에게 '당신은 나와 입장이 다르다. 당신은 3부 요인이고 정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참석하는 게 옳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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