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구름, 지진운일까'…日서 난카이 지진 거짓정보 일파만파

기사등록 2024/08/12 12:08:35 최종수정 2024/08/12 13:02:52

日정부, 경계 강화…구글 등에 대응 요청

[야마나시=AP/뉴시스]일본에서 '난카이 트로프(해구) 지진' 공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거짓·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12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5일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마치의 후지산 근처 사이 호수위로 구름이 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4.08.1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에서 '난카이 트로프(해구) 지진' 공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거짓·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12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지진운' 해시태그와 함께 구름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구글 검색 동향을 알 수 있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진운' 검색은 8일부터 증가했다. 8~10일 검색된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미에(三重)현, 오이타(大分)현, 미야자키(宮崎)현 등이었다. 난카이 트로프 지진 상정 진원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SNS 엑스(X·구 트위터)에서는 "8월 10일에는 거대지진이 옵니다" "8월 11일에는 난카이 트로프 지진 예정일" "8월 14일에 난카이 트로프는 일어납니다" 등 날짜를 특정해 지진 발생을 예측하는 글도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달 11일 기준 조회수가 200만회를 넘는 글도 있었다.

아이치(愛知)현 거주 한 회사원(39)은 지난 9일 엑스에 "지진운일까"라며 수평으로 넓게 퍼진 거대한 구름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신문에 "(구름이) 본 적 없는 형태였기 때문에 불안해져 촬영해 올렸다"며 "이를 보고 무서워할 사람은 생각하지 못했다. 미안하다"며 해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거짓·잘못된 정보 확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총무성은 지난 9일 라인야후, 엑스, 메타, 구글 등 플랫폼 4개 사업자에 대해 거짓·잘못된 정보에 대한 이용 규약을 근거로 한 적정 대응을 하도록 요청했다.

앞서 지난 8일 미야자키(宮城)현 앞바다 휴가나다(日向灘)를 진원지로 하는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후, 기상청은 '난카이 트로프(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지진 주의)'를 발령한 바 있다. 기상청은 매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각변동 모습 등을 설명하는 '관련 해설정보'를 공표하고 있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일주일 간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 보다 높기 때문에 대비를 요구했다.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임시 정보는 15일 오후 5시에 종료된다.

기무라 레오(木村玲欧) 효고(兵庫)현립대학 방재교육학 교수는 과거에도 대지진 후 지진을 예측하는 헛소문이 있어왔다며 "'지진이 다시 온다'는 예언은 지진 발생 시 헛소문 단골메뉴"라고 짚었다.

그는 "임시 정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믿는 사람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확산에 가담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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