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日 규슈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에서 진도 '6약' 규모 지진
日 기상청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 발표…100년 주기 대지진
9일 日 수도권 가나가와현 아쓰기시서 진도 '5약' 규모 지진
원·엔 환율 100엔당 5~6월 800원대 후반서 현재 930원대로 급상승
여행업계 "취소는 아직 적지만, 일본 여행 상품 판매 위축 우려"
8일 오후 4시42분께 일본 규슈섬 남동부 미야자키현 남부 니치난시에서 최대 진도 '6약' 규모 지진이 관측됐다. 진원 위치 미야자키현 동남동 30㎞ 부근 해저 30㎞, 진도는 7.1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오키나와현에서 이바라키현까지 29개 도·부·현(광역 지방자치단체)의 707개 시·정·촌(기초 지자치단체)에 대해 앞으로 1주일 동안 '거대 지진'을 주의하라고 알렸다.
난카이 대지진은 태평양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하는 진도 8~9 규모 지진이다. 약 100~150년 주기로 일어나는데, 1946년에 발생한 만큼 앞으로 30년 안에 70~80% 확률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혼슈섬 간토에서 규슈섬에 걸쳐 높이 10m 이상의 쓰나미(지진 해일)가 발생해 최대 약 32만3000명이 희생될 것으로 예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일 오후 7시57분께 일본 간토 남서부 도쿄도 남쪽 가나가와현 아쓰기시에서 진도 '5약'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아쓰기시를 비롯해 나카이마치, 마쓰다마치, 기요카와무라 등지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5월 약 74만 명, 6월 약 70만 명이 방문한 내국인 해외여행 1위 목적지다.
이는 엔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원·엔 환율은 5~6월 100엔당 800원대 후반을 기록했다. 심지어 7월1일엔 100엔당 856원에 불과했을 정도다.
그러나 7월 말부터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의 해외 여행지 매력도가 급락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1원에 달한다.
'일본 여행' 관련 포털사이트 카페와 각종 커뮤니티, SNS 등에는 "가도 될지 고민이다" 등 불안감을 반영한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도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11~13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는 한 40대 워킹맘은 "후쿠오카는 혼슈섬 가나가와는 당연히 멀고, 같은 규슈섬에 있는 미야자키와도 200㎞나 떨어져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린 아들을 위험하게 할 수는 없어서 적잖은 위약금을 감수하고 여행을 취소했다"고 귀띔했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와 지속해서 연락하고 있는데 아직 특이 동향은 없다. 고객들도 문의는 많지만, 실제로 취소하는 경우는 적다"면서도 "원·엔 환율 급상승도 부족해 지진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일본 여행 상품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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