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핵심 개발 활동 하지 않는다"는 기존 평가 삭제
이란 내부 핵무기 관련 언급 급증…발언 금기도 약해져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의 핵연구가 핵무기 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미 정보 당국이 평가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은 핵무기 몇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의 고농축 우라늄을 농축해왔다.
한 미 당국자는 이란이 현재로선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보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2003년 중단한 핵무기 개발 계획을 재개할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국가정보국장(DNI) 보고서는 이란이 “원할 경우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능력을 강화하는 활동을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란이 “현재 실험 가능한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핵심 핵무기 개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난 몇 년 동안의 미 정보 당국의 평가를 삭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이 결코 이란의 핵보유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이 확인될 경우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제기했었다. 이란은 자국의 핵프로그램이 민간 용도라고 밝혀왔다.
이번 보고서는 이란이 지난해 수행한 과학 및 공학 연구에 대한 새로운 정보 평가를 반영한다.
미 당국자는 미 정보당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시간이 단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주장하지만 이란의 연구가 “핵무기 개발 능력 부족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 사이에 최근 이란이 컴퓨터 모델링과 금속제련 등 무기화 연구를 진행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란이 진행하는 연구들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우라늄 금속 생산 등 실질적 핵무기 부품 생산 기술과 관련이 있는 회색 지대 연구들이지만 이란은 이들 이중용도 기술에 대한 연구를 민간용이라고 주장해왔다.
정보평가에는 또 “이란의 핵무기 공개 발언이 주목할 정도로 늘었으며 핵무기 발언이 더 쉽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밖에 이란이 핵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활용해 “국제적 압력에 맞서는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이란이 핵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1,2주면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란이 6개월 안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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