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빈에서 최지목까지…경기도미술관, 젊은 작가 작품전 연다

기사등록 2024/08/10 10:29:22 최종수정 2024/08/10 11:50:52

10월20일까지 전시실 1~2

'동시대성' 조망하는 기획전

'사라졌다 나타나는' 포스터(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10월20일까지 '2024 동시대 미술의 현장-사라졌다 나타나는'을 개최한다.

10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동시대 미술의 현장'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에서 2년마다 한 번 현대예술의 '동시대성'을 조망하는 기획전이다. 올해 전시 '사라졌다 나타나는'은 낯섦과 새로움을 모색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은 소멸과 생성이 하나로 일어난다는 개념으로, '플랑크의 별'에서 착안했다. 루프 양자 중력 이론에서 거대한 별이 블랙홀로 응축하다 입자 크기 정도로 작아진 별을 뜻하는데, 한계치에 도달한 플랑크의 별은 이내 폭발해 새로운 별로 탄생한다.

이번 전시는 플랑크의 별이 소멸하기 직전 대폭발을 일으키는 도약의 '가능성'과 또 별의 죽음 끝에 새로운 별이 시작된다는 끝과 시작을 함께 내포한 '동시성'에 주목한다.

전시는 작품 하나하나를 플랑크의 별로 본다. 작가와 작품들은 도약의 가능성을 발현하고 스스로 진화하면서 늘 시작과 끝을 열어가기에, 이번 전시에서도 어떤 낯섦과 새로움을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 6인(팀)들의 신작을 포함한 32점이 소개된다.

최지목은 빛과 빛의 감각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실험을 작품에 녹여내 '나'는 어떤 상태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질문하는 신작 '나의 태양'(2024) 연작, '태양 그림자'(2024) 연작과 함께 '인상, 일몰'(2024) 등을 선보인다.

거울 매체를 활용하는 강수빈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차이, 인지하는 것과 실재의 차이 등을 돌아보게 하는 'Untitled(두 걸음 사이)'(2024)와 함께 'Untitled (curve)'(2022)와 'Media'(2022)를 통해 상대적이고 불확실한 생각과 그런 생각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과 생각을 제안한다.

소리라는 매체 혹은 그 현상 자체의 특성과 그 여러 층위를 탐구하는 그레이코드, 지인은 신작 '파이퍼'에서 동일한 정보를 시청각 정보로 치환해 낮은 주파수의 소리와 빨간 빛으로 전시장 공간을 물들이고 진동시킨다.

권현빈은 '물루'(2024) 작품으로 하나의 덩어리에서 낱낱이 부서져 작아지고 소멸하는 조각의 과정에서도 새롭게 만나는 면들을 통해 우리와 이 조각은 앞으로 어떤 상태로 흘러갈지 돌아보고 어떻게 평평해질지 생각하게 한다.

이혜인은 '마음의 영원한 빛'(2023-2024), '나무와 혜우와 나'(2023-2024), '기도하는 사람'(2024)과 함께 '폐허에 사는 남자_메르겐탈러링 작은정원구역, 흐림'(2022)을 소개하며 삶의 경험과 감각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틀을 만들고, 그 틀을 매개로 다시 세상을 마주하는 개인의 시선과 확장되는 경험과 감각을 생동하는 화면으로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장서영은 '폴딩 오퍼시티'(2023)와 함께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서클'(2017)을 통해 나의 끝이 너의 시작이고 너의 끝이 나의 시작인 우리의 관계와 삶의 순환을 돌아보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참여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 주변의 새롭고 낯선 의미를 발견하길 기대한다.

전시는 무료이며, 오는 10월20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전시실 1~2에서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미술관 공식 누리집(https://gmoma.ggcf.kr)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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