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소름이 쫙…폭우 속 정장 차림 도로 역행한 男(영상)

기사등록 2024/08/10 02:00:00 최종수정 2024/08/10 08:39:57

치매 증상으로 사라졌던 80대 남성 경찰이 발견

[서울=뉴시스] 지난 8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온 몸에 소름이 쫙! 경찰차로 다가오는 의문의 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경찰청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경기 연천군에서 치매 증상으로 사라졌던 8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에 돌아가게 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8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온 몸에 소름이 쫙! 경찰차로 다가오는 의문의 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천둥이 내리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늦은 밤 경기 연천군의 한 파출소에는 평소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남편 A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아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연천 누적 강수량은 115㎜에 달했다.

쏟아지는 폭우로 차량의 와이퍼를 쉬지 않고 작동해야 할 만큼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신속히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한 후 위치 값이 나타내고 있는 현장으로 출동했다.

잠시 후 위치 값 인근에 도착하자 저 멀리서 한 남성이 순찰차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정장 차림에 부러진 우산을 쓰고 역방향으로 차도를 걷고 있던 80대 A씨였다.

가까이서 보니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 A씨는 이미 온통 젖어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남성을 보자마자 그가 그들이 찾고 있던 A씨임을 알아채고 우선 젖은 몸을 녹이기 위해 A씨를 차량에 태웠다.

[서울=뉴시스] (사진= 경찰청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주거지 관할 경찰관에게 연락해 접선 장소에서 어르신을 인계했다.

경찰관들이 누적 강수량 115㎜라는 최악의 기상 조건 속에서도 어르신을 신속히 발견한 덕에 A씨는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 오는 날 귀곡산장인 줄 알았는데 위험한 상황에서 열일하셨다" "저승사자가 다가오는 줄" "무사하셔서 다행" "저렇게 잘 차려입고 집을 못 찾아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내 치매 환자 실종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1만4677건으로 집계돼 2021년 1만2577건보다는 2100건, 2022년 1만4527건보다는 150건가량 늘었다.

이에 경찰은 치매 환자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문 사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전에 지문, 사진, 보호자의 인적사항 등을 인터넷을 통해 등록해 두고 실종됐을 때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히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관할 지역 경찰관서에 치매 환자와 동행해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

또한 보호자 혹은 본인이 발급대상자의 주민등록상 주소지 치매안심센터에 방문해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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