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두달 연속 10만명↓…7월도 비슷한 상황 예상
반도체 호황에 광공업 생산 늘고 소매판매는 부진 전망
8월 재정·경제동향으로 상반기 나라살림·경제상황 진단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두달 연속 10만명 밑으로 떨어진 취업자수 증가폭이 7월엔 반등했을 지 관심이다. 취업자수는 2021년 2월 이후 40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지만 최근 증가폭이 10만명 이하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내수 경기 상황을 나타냈다.
청년층 취업자는 감소하고 고령층 취업자가 증가하는 현상은 지속됐다. 20대 취업자 수는 20개월 연속, 40대 취업자 수는 24개월 연속 줄어든데 반해 60세 이상은 25만 8000명 급증했다.
통계청은 오는 14일 '2024년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취업자수는 올 1~2월 30만명대를 보였고 3월 17만3000명, 4월 26만1000명을 기록한 이후 5월 8만명, 6월 9만6000명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취업자수 증가폭도 비슷한 추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제조업·수출이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산업별로 온기가 확산되면서 취업자수가 늘어나야 하는데 수출 대기업이 기대만큼 고용을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힙입어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제조업 고용은 올해 1월 0.5%, 2월 0.9%, 3월 1.1%, 4월 2.3%, 5월 0.8%, 6월 0.2% 늘어나는데 그친 것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앞서 12일엔 2분기 지역경제동향이 발표된다. 지역경제동향에선 지역별 고용률, 소비자물가, 소매판매, 수출 증감이 공개됨에 따라 지역경기 흐름을 엿볼 수 있다.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공업 생산은 5.8% 증가했다. 2022년 1분기(6.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반도체·전자부품, 의약품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강원(-8.2%), 충북(-6.3%), 제주(-4.7%)는 전기·가스업,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으나 경기(30.9%), 인천(22.8%), 세종(6.0%)은 반도체·전자부품, 기타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어나 전국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8%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를 보면 2개 시도에서는 늘었으나 15개 시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0.4%), 세종(0.1%)은 늘었지만 울산(-6.8%), 경기(-5.5%), 전북(-5.3%) 등은 줄었다.
올 2분기에도 이런 상황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양호한 수출에 힘입어 공업생산은 증가세를 보일 수 있지만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소매판매가 부진이 이어졌을 공산이 크다는 의견이다.
14일에는 8월 재정동향이 공개된다. 7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5월 말 누계 총수입은 258조2000억원, 누계 총지출은 310조4000억원,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52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흑자수지를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74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2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통합재정수지는 적자폭이 더욱 심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기재부가 발표한 '6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6월 누계 국세수입은 168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0조원 감소했다.
이에 반해 정부는 전체 예산 대비 65% 수준인 351조100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수입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는데 60%가 넘는 조기집행을 통해 지출이 늘어나다보니 나라살림 적자 폭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에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가 나온다. 8월 경제상황의 경우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내수는 고금리 여파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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