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장례식장에서 8년간 4천 구 이상 사체 훔쳐 이식재료 생산 판매 엽기적 범죄

기사등록 2024/08/08 22:14:09

‘산시 아오루이’, 장례식장 운영권 장악한 뒤 직원 시켜 시신이나 신체 일부 빼돌려

의과대 부속병원 해부학교실에서 최고 420만원에 불법매입도

한 변호사가 산시성 타이위안 경찰 조사 기록 인터넷에 올려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에서 인체 이식용 재료를 만들기 위해 최소 4000구의 시신을 장례식장 등으로부터 훔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펑파이 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셩화(易勝華) 변호사 는 이날 산시성 타이위안시 공안국이 5월 23일 작성한 사건 조사 자료를 온라인에 올렸다. 

신문이 보도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시성 ‘아오루이(奥瑞) 바이오재료 유한회사’(이하 아오루이)는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쓰촨성, 산둥성, 광시좡족자치구 등지에서 사람 사체와 사지 등을 절도나 불법적 구매 등을 통해 확보했다.

이 업체는 불법적으로 구한 사체 및 뼈를 가공해 ‘동종 골이식 재료’ 제품을 생산했다. 이 업체가 얻은 수입은 3억 8000만 위안(약 725억 원)에 달했다.

경찰은 이 업체로부터 18t 이상의 인체 뼈대 원자재와 반제품, 3만 4077개의 완제품을 압수했다.

아오루이 사장 쑤(蘇) 모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계약, 지분 매입, 인력 파견 등을 통해 장례식장 4곳의 화장터를 관리하면서 화장터 직원을 시켜 시신을 훔친뒤 화장터 작업장에서 시신을 해체해 자신의 회사로 운반했다.

그가 이런 방법으로 4개 화장터에서 훔친 시신은 4000여구에 이른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이 사건에 관련된 피의자 수는 75명으로 모두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유죄를 인정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이 회사는 사체 불법 출처를 은폐하기 위해 자발적인 신체 기증, 검사 보고서 및 기타 증명 자료를 위조했다. 시체 기증 양식에 가짜 가족 서명을 하도록 회사 직원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런 범죄와 관련된 업체나 기관은 아오루이 외에도 쓰촨성 ‘헝푸(恒普)과기유한공사’, 산둥성 ‘칭다오대학 부속 병원 간장병센터’, ‘구이린 의학원’ ‘구인시 장례식장’ ‘핑러현 장례식장’ ‘융푸현 장례식장’ 등이다.

이외 쑤씨가 통제하는 회사로 윈난성 ‘수이푸시 화장장’, 충칭 ‘바난구 화장장’, 구이저우 ‘스첸현 화장장’, 쓰촨성 ‘다잉현 화장장’ 등도 포함됐다. 

사체는 쓰촨 헝푸와 구이린 의과대 인체해부학술 연구실에서 검사 및 처리한 후 트럭에 실려 회사로 돌아가 보관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산둥성 칭다오대 부속병원 간질환센터 리 모 부주임은 시신을 미리 해부해 냉동실에 보관한 뒤 아오루이에 판매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병원에서는 10개 이상의 인간 해골이 판매되었으며 가격은 1만 위안~2만 2000위안이었다.

구이린시 직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 및 처리에 참여했으며 관련 부서가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시 아오루이’는 1999년 중국 방사선 방호 연구소가 설립한 자회사라고 펑파이는 전했다. 

사업 범위는 ‘동종 뼈 이식 재료’의 연구 개발, 생산 및 판매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총(叢) 모씨와 쑤씨가 들어온 뒤 2012년 총 씨가 지분 54.08%를 보유해 최대주주이자 법적 대표 및 동사장을 맡고, 쑤씨는 지분 45.92%로 사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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