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극적 합의'였다.
오태완 군수의 절박함에 김규찬 의장이 응답하면서 예산 통과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무엇보다 일련의 예산 삭감과 임시회 미소집으로 그동안 붉어진 '갈등의 골'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오 군수와 김 의장은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특히 민생 문제 해결은 물론, 소멸위기 극복 등 의령군이 직면한 과제를 챙기는 데 오롯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5월 1차 추경 때 의회가 삭감했던 예산과 읍면 사업비 등을 추가해 2차 추경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추경안 통과가 안되면서 지역사회에서 갈등의 골이 깊었다.
의령군의회가 이날 '제28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의령군의 2024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원안 가결하면서 지역 숙원 사업들은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의령군 추경예산규모는 5528억원 규모다.
군의회는 수정예산 47억원을 포함하여 113억원 증액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의령군 총예산은 1회 추경 5415억원에서 552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추경예산을 들여다보면 ▲일반 공공행정 28억원 ▲사회 복지 22억원 ▲보건 8억 원 ▲농림해양수산 23억원▲교통 및 물류 17억원 ▲국토 및 지역개발 84억원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추경안 통과로 재정난으로 폐쇄 위기에 처한 의령병원 운영비 지원으로 응급실이 문을 닫지 않을 것에 대한 안도감이 지역사회에 돌고 있다.
군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주민편익사업 등(53억원)과 채소가격안정지원 소득 보전 사업(1억 6000만원) 등 농업인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 역시 이번 추경에 반영되면서 숨통을 트였다는 평가다.
칠곡면 청년마을 조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의령군은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지원받아 청년들이 머물 숙소를 지을 예정이었지만 군의회의 제동으로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었다.
청년마을 홍의별곡 안시내 대표는 "늦었지만 정말 다행이다. 약속을 지켜 주셔서 감사하다"며 "청년들이 일하러 오고 놀러 오는 청년마을을 완성해 의령의 자랑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심도 있는 심의를 해 주신 군의회 의원들과 집행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주신 김규찬 의장께 감사드린다"며 "군은 이번 추경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민생경제 회복과 군민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안전한 의령을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임시회에서 2024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의령군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소멸위기대응추진단 존속 기한 연장을 담은 의령군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 등 총 17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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