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광주 44명·전남 242명…각각 1명씩 사망 추정
18개 시군서 닭·오리·돼지 등 폐사 피해액 14억원 넘겨
양식어류 25만 마리 고수온 폐사 추정, 의심 신고 추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주째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온열질환, 가축·어류 폐사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8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열 탈진·열사병·열 경련) 환자는 광주 44명, 전남 242명을 합쳐 총 28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이 공식 분류한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 추정 사례도 광주와 전남에서 1명씩 발생했다.
가축·양식 어류 폐사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전남 18개 시군, 97농가에서 가축 10만5565마리가 폐사했다. 나주·영암 등지에서 무더위에 취약한 닭 9만4029마리가 가장 피해가 컸다.
오리 8267마리, 돼지 3269마리도 찜통 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폐사했다. 도내 가축 폐사 피해액은 14억1800만원가량으로 잠정 추산된다.
고수온에 의한 양식 어가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고흥군 두원면 한 육상양식장에서 강도다리·넙치 25만5000마리(피해 신고 기준)가 폐사해 정밀 합동 조사 중이다. 잠정 피해 규모는 3억1800만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여수의 한 육상 양식장도 감성돔 8600마리가 폐사했다며 피해 신고를 했다. 전남도는 어종 한계 수온 등을 면밀히 따져 실제 폭염 피해에 산정할 지를 검토하고 있다.
오랜 무더위로 전남 해역 곳곳의 수온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추가 폐사 피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폭염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일선 시·군 관계 부서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우선 도와 시·군, 축산농가 간 담당제를 운영, 폭염 특보에 따른 축사 시설·가축 관리 요령 등을 축산 농가에 꾸준히 알린다. 가축 재해보험 미가입 농가에 조속히 가입토록 안내하고 있다.
축산 농가에서 가축 급수용과 축사 분무용 물이 부족하면 시·군 소방서가 급수 지원토록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도는 올해 가축재해보험 가입비 100억원,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36억원, 축사 지붕 열 차단제 도포 지원 3억원, 가축 사료효율 개선제 32억원, 낙농가 환풍기 지원 8억원 등 179억원 규모 폭염 대응 예산도 지원하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이날까지 20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폭염주의보가 곳곳에 내려졌다가 22일부터는 광주·전남 전역에 폭염경보로 격상 유지되고 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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