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바람이 딸, 강릉서 20일 청주동물원으로 옮긴다

기사등록 2024/08/07 10:52:32

바람이·도도와 함께 생활…훈련 거쳐 합사

[청주=뉴시스] 강릉 동물농장에서 임시 보호 중인 바람이 딸.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한때 '갈비사자'라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20)의 딸(5)이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온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릉 쌍둥이 동물농장에 임시보호 중인 바람이의 딸을 오는 20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청주동물원은 마취와 건강검진을 거쳐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에 암사자를 태울 계획이다.

청주동물원 도착 후에는 아빠 바람이와 또다른 암사자 '도도(13)'가 생활 중인 야생동물보호시설(1075㎡) 격리방사장에 입식된다.

오는 11월 조성되는 야생동물보전센터에서 근친교배와 자궁질환 예방을 위한 중성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내년 3월 합사를 목표로 개체 간 대면, 교차 방사 체취 적응 등의 훈련도 한다.

바람이와 다른 암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이 암사자는 지난해 7월 바람이가 경남 김해의 한 사설동물원에서 구조된 뒤 바람이가 생활하던 좁은 우리에서 지내왔다.

지난 5월 이 동물원이 폐업한 후에는 강릉 쌍둥이동물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청주동물원 측은 바람의 딸의 소유권을 지닌 사설동물원 대표를 설득해 청주동물원 이송을 결정했다.
[청주=뉴시스]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했던 수사자 바람이(19)가 2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주동물원에서 암사자 도도(12)와 합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10.23. photo@newsis.com

바람이가 딸과 여생을 보내게 된 청주동물원은 2018년 강릉 동해 농장의 사육곰(반이·들이) 구조를 시작으로 여우(김서방), 독수리(하늘이), 미니말(사라), 바람이에 이르기까지 동물 보호와 구조 치료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환경부로부터 국내 첫 거점동물원(중부권)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오는 11월에는 외과수술과 검강검진을 수생할 야생동물보전센터가 들어선다. 생식세포 냉동동결설비를 통한 멸종위기종 복원과 보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동물의 생명이 존중받는 건강한 청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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