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고령친화 산업 현황과 정책 방향 고찰
현황 파악부터…美·日·中, 한국 시장 잠식 우려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국내 실버경제의 성장세와 비교해 고령친화 산업이 뒤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첨단기술(에이지테크) 중심 고령친화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종합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산업연구원은 7일 이런 내용의 '고령친화 산업 현황과 정책 방향에 대한 고찰'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50세 이상 노인의 소비 지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고, 이런 소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3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런 실버경제의 위상에 비해 고령친화 산업은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고령친화 산업의 시장 규모는 72조3000억원으로 GDP 대비 3.3%에 불과하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실버경제와 고령친화 산업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고 각각의 현황 파악부터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고령친화 산업을 정부 산업 정책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에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첨단로봇 기술개발 사업에 '돌봄 로봇'이 포함되지만, 개별 부처 또는 정부 종합 차원에서 고령친화 산업 관련 정책은 부재한 상황이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고령친화 산업과 관련되는 부처가 협력해 첨단기술 중심의 고령친화 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 계획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고령친화 산업 육성사업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고령친화 산업을 첨단기술 중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고령자용 돌봄 로봇이나 지능형 제품의 개발이 늦어질 경우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제품이 한국 시장을 잠식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숙경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동시에 고령친화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첨단기술(에이지테크) 중심의 고령친화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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