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총리 폐막식 불참…"자국 체조선수 동메달 빼앗겨"[파리 2024]

기사등록 2024/08/07 04:13:51 최종수정 2024/08/07 07:20:52

동메달 자축하던 순간 3위 → 4위

"우리 선수들 불명예 대우 받아"

[파리=AP/뉴시스] 루마니아 총리가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체조 여자 개인 마루 결선에서 버르보수가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2024.08.07.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루마니아 총리가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체조선수가 동메달을 빼앗긴 상황에 대한 항의성 보이콧이다.

치올라쿠 총리는 6일(한국시각) 페이스북에 "파리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체조에서 불명예스럽게 대우받았다"며 "진정한 노력으로 얻은 메달을 철회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아나 버르보수(18·루마니아)와 사브리나 보이네아(17·루마니아)를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대하고 상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버르보수는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13.700점을 받고 3위에 올랐다. 점수를 확인한 버르보수는 동메달을 자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순위는 곧 4위로 떨어졌다. 미국 감독이 심판에게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한 뒤 조던 칠레스(23·미국)의 점수가 0.1점 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칠레스가 13.766점으로 3위에 오르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버르보수와 보이네아는 각각 3위, 4위에서 4위, 5위로 떨어졌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점수판에서 점수가 바뀐 걸 확인한 버르보수는 충격으로 루마니아 국기를 떨어뜨렸고 눈물을 흘렸다.

치올라쿠 총리는 "말 그대로 충격을 받았다"며 "대회를 조직하는 시스템 어딘가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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