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산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48)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고영욱은 지난 6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거창한 계획을 갖고 만든 것은 아니다. 나에게 계획이란 건 의미가 없는 거 같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개설 이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뭘 하게 되든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고영욱은 향후 유튜브 콘텐츠 공개 계획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고영욱은 유튜브 채널 'Go! 영욱'을 만들고 지난 5일 첫 영상을 올렸다. 배경음악과 함께 고영욱의 사진, 엎드려 있는 반려견의 모습 등이 담겼다. 다만 고영욱은 등장하지 않는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7일 0시 기준 약 13만회를 돌파했다. 댓글 창은 막힌 상태다.
고영욱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고 적었다.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거 같아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본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고영욱의 유튜브 개설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보냈다. 범죄자가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것 자체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는 유튜브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고영욱은 지난 2020년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한 바 있다. 이에 비난 여론이 일었고 개설 하루 만에 고영욱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폐쇄됐다.
인스타그램은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사용자가 성범죄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즉시 계정을 비활성화한다. 이들의 것로 보이는 계정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는 내부 운영 정책을 두고 있다.
한편 '첫 전자발찌 부착 연예인'인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로 2013년 1월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안양교도소, 서울 남부교도소 등에서 형량을 채웠다.
1994년 룰라 1집 '루츠 오브 레게(Roots of Reggae)'로 데뷔한 고영욱은 '100일째 만남' '비밀은 없어' '날개 잃은 천사' '3!4!' 등의 히트곡을 낸 룰라의 1990년대 중반 영광을 함께 누렸다. 1997년 '룰라'의 해체 이후 '룰라' 재결성, 댄스듀오 '플레이어' '신나고' 등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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