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하루 만에 급반등…롤러코스터 장세 연출
코스피 3.30%↑·코스닥 6.02%↑ 매수 사이드카 '발동'
증권가 "증시 낙폭 과도해…추세 반등은 시간 걸릴 것"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41.55)보다 80.60포인트(3.30%) 오른 2522.1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6분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 5.62%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큰 폭으로 치솟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1.28)보다 41.59포인트(6.02%) 급등한 732.87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증시의 반등은 미국의 서비스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 분위기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를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ISM 서비스업 지수 발표 전 3.67%까지 낙폭을 확대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78%로 재차 상승 마감했다"며 "미 증시도 서비스업 발표 직후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증시가 급반등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번 상승세가 기술적 반등인지 추세적 반등인지 선뜻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최근 증시의 하락이 과도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과매도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글로벌 주식의 상대 매력은 약해졌으나 국내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주장할 수 있는 구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2~9.9배 수준인데, 지난 5일에는 8.1배까지 하락했다"고 짚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2배로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나왔던 지난 2022년 7월 수준으로 하락해 저평가 수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가 7~8% 하락했던 시기는 IMF 외환위기(1998년)와 911테러(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코로나19(2020년) 등이 존재했다"며 "지금이 그때만큼 위험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반면 현재 증시가 수급 측면에서 불리한 포지션에 놓여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최근 3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각각 2조5740억원과 1조3736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만 1조1634억원을 순매도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지표들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의 낙폭을 키울만한 유동성 경색 조짐은 뚜렷하게 찾기 어렵다"며 "변동성 원인은 국내 주식시장 수급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 조정과 코스피200 선물 미결제약정 증가는 숏(매도) 포지션 확대로 해석할 수 있다"며 "수급 상황은 당장 지수 방향성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향후 국내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연준위원 발언, 엔화 가치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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