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재영입위 상설화…'중·수·청' 겨냥한 한동훈표 개혁 시동

기사등록 2024/08/06 05:00:00

한동훈 인재영입위 상설화 예고…"중도·수도권·청년층 외연 확장 필요"

선거때 반짝 만들던 인재영입위, 평상시에 인재 발굴해 당 저변 확대

영입위, 한동훈표 변화 상징 조직될 듯…·친한계 상당수 인재영입위 출신

전기차 화재·전기료 감면·'티메트' 사태 등 민생 현안 적극 언급하며 대처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0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최영서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 인재영입위원회 상설화를 통해 이른바'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에 나선다. 청년인재영입 테스크포스(TF)도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을 한동훈표로 탈바꿈하기 위해 시동을 본격 거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인재영입위를 상설화하고 강화하겠다"며 "중도와 수도권, 청년의 외연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전국 단위 선거가 임박해서 인재영입위원회가 후보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며 "인재영입위원회를 상설화하고 강화해 상시 인재 발굴과 영입 교육에 당의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 러닝메이트였던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은 "중·수·청을 잡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다가올 지방선거와 대선, 총선에서도 승산이 없고 계속되는 민주당의 폭거적인 입법 독재를 막을 수 없다"며 "당 지도부와 논의 후 금주 내에 청년인재영입 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합을 맞췄다.

이어 "TF를 통해 당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해 여의도연구원의 청년 정치 지원 파트와 연계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여의도연구원을 ▲민심(여론조사) ▲민생(정책) ▲청년(청년 정치 육성) 등 3개 부분으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의 상설 인재영입위는 중·수·청 외연 확장은 물론 친한계 확장 등 한동훈표 개혁의 핵심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진종오·정성국·한지아 등 한 대표가 전당대회 러닝메이트로 지목했거나 당직에 임명한 친한계 대부분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인재영입위를 통해 당에 합류한 인물들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원외 친한계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선임한다고 직접 공지했다. 당 수석대변인에는 곽규택·한지아 의원을, 전략부총장에는 신지호 전 의원을, 조직부총장에는 정성국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상설 인재영입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취약한 수도권과 청년층 인물을 발굴해 수시로 영입해 당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게 한 대표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당내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한 대표가 취임 이후 연일 민생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도층을 파고들기 위한 변화 움직임이다. 그는 최고위원회에서 총포·도검 소지 허가 요건 강화, 폭염 대비 전기료 감면, 물가 안정, 전기차 화재 대책 등 민생 현안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 민생 정책 의제 주도권 확보를 통해 민심에 발빠르게 반응하는 여당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6일 한 대표 취임 이후 첫 당정협의회를 열고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한 재발 방지 대책과 제도개선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역시 한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한 대표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주도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피해회복을 촉구하고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대금정산 안전장치 마련 등 재발 방지시스템을 생산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5선 이상 의원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사진부터 한 대표, 조경태 의원, 권성동 의원. 2024.08.05. suncho21@newsis.com

한 대표는 외연 확장과 함께 당내 통합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가 지명한 대구·경북(TK) 4선 김상훈 의원을 관례대로 박수로 추인했다. 한 대표로선 친윤계와의 갈등 요소 중 하나를 불식시켰다.

또 의원들과의 접촉면도 확대하고 있다. 5선 조경태·권성동 의원과 5일 오찬 회동을 시작으로 4선 이상 중진들과 릴레이 오찬에 나선다. 초·재선 의원들과도 오찬을 할 예정이다.

한 친한계 당직자는 "중진 의원들로부터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며 "한 대표가 선수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의원들은 될 수 있는대로 많이 만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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