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늘자 정부 비상…사상 첫 파견
누적 사망자 11명…3일에만 3명 발생
전국 183곳 중 182곳에 폭염특보 발효
5일 행안부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1546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36명)보다 10명 많은 수준이다.
이 중 사망자는 11명으로, 지난 3일에만 3명이 사망했다.
지난 3일 오후 2시51분께 광주에서 밭일을 하던 87세 여성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5분께 경남 창녕군 창녕에서는 70세 여성이 도로 갓길에서 나무 판자 위에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오후 4시54분께 홀로 밭일을 하던 50세 여성이 논밭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가축, 양식 등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까지 가축 폐사는 25만7483마리로, 돼지 2만1603마리, 가금류 23만5880마리가 폐사했다. 양식 피해도 5867마리 발생했다.
폭염 피해가 커지자 행안부는 1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급파해 폭염 대처상황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행안부가 폭염으로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한 것은 2018년 폭염이 자연재난에 포함된 이후 처음이다.
행안부 자연재난실 소속 실·국장을 비롯해 과장급 13명이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전국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에 파견돼 지자체의 폭염 대처 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현장상황관리관들은 지자체 내 설치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여부를 비롯해 고령 농업인, 현장 근로자 등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 3일 하루 동안에만 폭염으로 인한 사망 피해가 3명 발생하면서 대응을 강화할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상황관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취약계층 보호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폭염 관련 시설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장상황관리관들은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논밭, 공사장 등에 대해 '전담 관리자'를 지정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에 인력이 부족해서 한 사람이 여러 곳을 맡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담당 공무원들을 더욱 세분화해서 세밀하게 관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매우 무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저녁 전북·울산.경남내륙·제주 등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으나 낮 기온은 30∼35℃로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무더위 시간대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주고 야외 작업 시에는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실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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