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김세의 대표 피소건 형사5부에 배당
쯔양의 고소 후 사흘만…신속 수사의지 반영
김세의·가세연에 대한 타 유튜버 폭로 줄이어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쯔양 협박 협박 사건'에 연루된 유튜버들이 잇따라 구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또 김 대표에 대한 다른 유튜버들의 저격도 이어지고 있다. 유튜버 구제역의 통화 녹음 파일은 가세연이 사이버 레커들의 공갈·협박 의혹을 폭로하는 주된 근거로 활용됐지만, 이제는 부메랑이 돼 김 대표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김 대표가 협박·강요·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피소된 사건을 지난 2일 쯔양 협박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5부(천대원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앞서 쯔양 측은 가세연이 쯔양과 주변인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하는 등 도를 넘는 사적 제재를 일삼아 2차, 3차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지난달 30일 김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가 이뤄진지 사흘 만에 사건이 배당된 것은 이번 사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검찰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세연은 구속된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이 쯔양을 공갈·협박했다는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곳이다. 하지만 폭로 이후에는 유흥업소 근무, 불법 중절수술, 탈세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오히려 쯔양을 압박해 왔다.
이에 쯔양은 지난 1일 3차 해명을 통해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 A씨의 성폭행에 의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돼 수술을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쯔양은 A씨에게 성폭행·폭행 피해를 당할 당시 상황이 담긴 여러개의 음성 파일과 자신의 계좌·세무 관리 전반이 A씨에 의해 이뤄진 정황이 담긴 증거자료도 공개하면서 "나는 거짓말도 피해자 코스프레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쯔양이 아픈 과거사를 세 차례나 공개하는 상황이 되면서 무분별한 폭로, 해명·사과 강요, 공갈·협박 등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 된 것은 가세연이 구제역의 휴대전화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녹음파일이 부메랑이 돼 가세연에게 돌아오는 모습이다. 김 대표가 구제역과 나눈 대화 내용을 입수한 여러 유튜버들이 앞다퉈 김 대표를 저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버 이근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에 올린 영상에서 김 대표와 구제역이 지난 2월 7일에서 7월8일 사이에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음성 파일을 들어보면 김 대표는 지난 2월18일 통화에서 "뒤통수 친 XX들 다 제외하고 우리끼리의 유니버스를 다시 만들자. 결국은 우리가 혼자서는 못 살잖아. 서로 도움을 받고 살아야 한다"며 구제역에게 협업을 제안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초까지 서로 광고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등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다 최근 7월 8일 통화에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세연이 구제역에 대한 폭로에 나선 것은 7월10일이다.
유튜브 채널 '신튜브 신혜식'는 지난 3일 김 대표와 구제역이 전 위너즈 대표 최모씨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최씨는 지난 2월 유튜버 오킹과 '사기 코인' 문제로 진실 공방을 벌였던 인물로 최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가세연은 지난 2월10일 위너즈 코인과 최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하지만 2월21일에는 최씨와 단독 인터뷰를 하게 된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는 김 대표가 최씨와의 인터뷰 전 구제역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 내용이 들어 있다.
김 대표는 통화에서 "우리는 최XX와 인터뷰를 하면 로드 FC든 위너즈든 얼마든지 광고 받고, 후원 받고 할 의향이 있다." "최XX 네가 우리 방송에 안 나왔는데, 나중에 너와 우리가 사진이라도 나오면 우린 X된다." "오늘이라도 인터뷰 하면 그때부터는 백 번 돈봉투 받아도 된다." "질문지 어떻게 썼는지 한 번 보여줄게 철저하게 얘한테 유리하게 다 해놨어" 등의 발언을 한다.
당시 가세연과 위너즈 사이에 거래 관계가 있었던게 아닌지를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세연으로서는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데 이어 여러 유튜버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고 있어 사면초가에 처한 형국이다.
한편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이번 쯔양 공갈 사건 수사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수익 창출과 영리 목적으로 혐오를 조장해 유명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극심한 명예훼손과 모욕을 가하는 사이버 레커의 악성 콘텐츠 유포와 협박, 공갈 범행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범죄수익을 박탈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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