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공격 확실하다 판단되면 선제타격 검토 중"

기사등록 2024/08/05 16:04:11 최종수정 2024/08/05 16:18:52

안보회의서 선제공격 포함 선택지 논의

"대규모 공격도 적절히 방어 가능 평가"

[이스라엘 중부=AP/뉴시스] 이란의 이스라엘 직접 공격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와이넷 등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4월14일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중부에서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이 발사되는 모습. 2024.08.0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란 수도 한복판에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가 피살된 데 대해 이란이 곧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란의 공격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각) 와이넷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이 자국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면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선제공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 데이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과 안보 회의를 가졌다.

지난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푸아드 슈크르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 지도자가 잇따라 피살되자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매체는 이란과 대리 세력들이 어떤 행동에 나설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예상 가능한 공격에 대한 대응 및 예방 방법 관련 광범위한 선택지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중 하나로 이란을 선제공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한다. 다만 안보 당국자들은 이란이 직접 공격에 나선다는 확실한 정보를 입수한 경우에만 가능한 선택지라며 경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인부들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진이 담긴 초대형 현수막을 벽에 설치하고 있다. 2024.08.05.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했을 당시 미사일과 드론 약 300기를 발사했다.

다만 며칠 전부터 공격 계획을 간접 예고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이 직접 타격을 입는 방식을 피했고, 이스라엘은 공격 99% 요격에 성공했다.

이란이 또 한 차례 직접 공격에 나선다면 이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선 예멘, 레바논 등 중동 내 대리 세력과 동시다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스라엘 내각은 공격 규모가 커지더라도 미국 등 동맹 도움으로 적절하게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부 평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각)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8.05.

미국은 중동에서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중동 정세 관련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에게 이르면 5일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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