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7월 미국 순수전기차 판매량 증가세
하반기 캐즘 영향 본격화…하이브리드차 비중 확대
문제는 7월부터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돼 판매량이 더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신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로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준중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5의 1~7월 미국 판매량은 2만214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7776대)보다 24.6% 더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판매량은 4990대에서 7690대로 54.1% 증가했다.
기아의 순수 전기차 모델도 판매량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준중형 전기 SUV EV6는 올해 1~7월 미국에서 1만2488대가 팔렸다. 지난해 1~7월(1만265대)보다 21.7% 증가한 판매량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된 준대형 전기 SUV EV9의 올해 1~7월 판매량은 1만148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가 올 들어 지금까지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 하반기 전기차 캐즘이 더 심각해지면 일정 부분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아이오닉 5의 7월 미국 판매량은 3416대로, 지난해 7월(4135대)보다 17.4% 줄었다. 같은 기간 아이오닉 6 판매량은 1745대에서 778대로 55.4% 급감했다.
EV6의 7월 판매량도 1547대로, 작년 7월(1937대)보다 20.1% 감소했다.
현대차·기아는 이에 대한 돌파구로 미국 시장에서 주요 전기차의 부분 변경 모델을 적극 출시하는 한편,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도 늘릴 에정이다.
전기차 신차 출시로 미국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면서, 현지에서 인기 높은 하이브리드차 비중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당장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아이오닉 5와 EV6의 부분 변경 모델은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7(가칭)은 하반기 세계 최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신차 출시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로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미국 시장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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