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뒤덮은 이중 고기압에 무더위 이어져
제주 산지 제외 전국 폭염특보…열대야도 지속
경기 여주시 점동면 한낮 40.0도 기록…5년만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광복절 전까지 최소 열흘은 지금처럼 밤낮없는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경기 여주시에선 한낮 기온이 40도에 달해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 여름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여주시 점동면의 낮 최고기온은 40.0도에 달했다.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은 것은 2019년 8월5일 경기 안성시 고삼면에서 40.2도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이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1942년 8월1일 대구 기온이 40.0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8월1일 홍성·북춘천·의성·양평·충주에서 기온이 40도를 웃돌았고, 같은 해 8월14일 의성에서 또다시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이후 2019년 8월5일 경기 안성 고삼면 기온이 40.2도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제주 산지를 제외한 전국 183개 특보 구역 중 182개 구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날 경남 양산의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엔 경기 여주에서 최고기온 40도를 돌파했으며, 내륙 지방을 중심으론 체감온도가 37도를 웃도는 지역이 다수 나타났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주요지점 일 최고체감온도는 ▲고삼(안성) 39.1도 ▲서울 36.1도 ▲팔봉(홍천) 37.8도 ▲유구(공주) 38.2도 ▲구례 38.3도 ▲지보(예천) 38.3도 등이다.
이같은 무더위는 현재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 상·하층을 두 개의 고기압이 덮고 있어 전 층에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찬 상황인 것이다.
이번 폭염은 최소한 광복절 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오는 7~14일 아침 최저기온을 23~27도, 낮 최고기온을 30~36도로 전망했다.
이는 평년(최저기온 22~24도, 최고기온 29~33도)보다 높으며,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전국적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무더운 날이 많겠고,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최고기온이 40도에 다다르는 지역이 등장하며 사상 최악의 더위를 기록했던 2018년에 비견하는 폭염이 이어지는 게 아니냔 목소리도 나온다.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던 지난 1994년과 2018년에도 지금처럼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어 무더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8월 초인 만큼 여름이 길게 남아 있어 올여름 무더위가 사상 최악의 폭염이 될지, 혹은 2018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단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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