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대 계파로 불리는 원외 친명 조직 더민주혁신회의는 4일 자신들을 향한 김두관 당대표 후보의 '하나회' 비유에 "당원의 선택을 받을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의 주인인 당원 앞에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혁신회의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김두관 후보의 시대착오적인 인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며 "아무리 지지율 제고를 위한 말씀이라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혁신회의는 처음부터, 그리고 지금도 당원들의 자발적인 원외조직"이라며 "그런 조직을 ‘하나회‘로 지칭한 것은 정권을 장악한 정치군인과 정치검찰과 동일하게 취급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혁신회의를 군부쿠데타 세력으로 빗댄 것은 단순히 혁신회의에 대한 모독을 넘어서, 지금껏 당원들의 기대와 열망으로 이뤄내고 있는 정치혁신과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역사를 모욕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당원 주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정신"이라며 "그럼에도 이를 군사독재세력에 빗대는 것은 시대 착오를 넘어 역사 인식 부재와 당원 모독이다. 다시 한번 김두관 후보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글을 보내 "현재 우리 당 운명은 더민주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라며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이 전부를 상징하는 민주당은 절대로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 그 결론은 결국 패배"라며 "이런 상황을 막을 힘은 오직 대의원 여러분께 있다"며 "여러분이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돌려놓을 수 있는 씨앗이고 뿌리이기 때문"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8·18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차기 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전날까지 진행된 순회경선 결과 김 후보는 89%를 득표한 이재명 후보에 이어 9.6%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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