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지난 2022년 2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러시아에 구금됐던 미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최근 이뤄진 미국과 러시아와의 수감자 맞교환 소식에 크게 환영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일(현지시각) "그라이너가 이번 수감자 맞교환으로 감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농구 C조 예선에서 미국은 벨기에를 87-74로 누르며 8강에 진출했다. 그라이너는 이 경기에 나서 7점을 기록해 미국 승리에 기여했다.
그라이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 머큐리의 주전 센터다. MVP 2회, 올스타 9회, 득점왕 2회, 올해의 수비수 2회에 선정된 리그의 스타플레이어다. 그녀는 WNBA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25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림픽에서도 미국 여자 농구팀의 간판이다. 그녀는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농구 금메달의 주역이다.
그라이너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 리그에서 뛰던 중 대마초 오일 소지가 적발됐다. 그녀는 체포됐고 마약 밀수 혐의로 9년 형을 받았다. 그라이너는 재판에서 대마초 오일을 가져간 건 실수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같은 해 12월 미국-러시아 수감자 맞교환으로 다시 미국 땅을 밟았다.
그라이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단행된 미국과 러시아의 수감자 맞교환을 언급했다. 그라이너는 “매우 흥분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멋진 날이다" "미국인들이 집에 돌아오는 날, 그게 바로 승리다"라고 기뻐했다.
그라이너는 인스타그램에 성명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온 4명의 미국 시민을 보며 기쁨과 안도감을 느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녀는 여전히 해외에 있는 수감자들을 향한 목소리도 전했다. 그녀는 성명에서 "여전히 해외에 인질로 잡혀 있는 많은 미국인과 그 가족들에게도 마음을 전한다“며 ”억류된 나머지 미국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감 생활을 경험한 그라이너는 관련 캠페인과 연설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외국에 억류된 다른 미국인들을 돕는 것에 적극적이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 종식 이후 가장 대규모의 수감자 맞교환을 단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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