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26일 이후 1년 만에 최다 기록
코스피, 4년여 만에 100포인트 넘게 급락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전체 코스닥 기업 가운데 1476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규모로 직전 1위인 지난해 7월27일(1480곳)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단 14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35곳이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4% 넘게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매가 이어졌다. 전날 코스닥 지수는 1.73% 내린 799.45에 출발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계속해서 낙폭을 확대, 4.20% 급락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150 선물 지수 역시 외국인 중심의 매도 폭탄이 이어지면서 낙폭을 5% 가까이 늘리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형성됐다.
코스피에서도 871곳이 전일 대비 하락해 올 들어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26일(875곳) 이후 최다 수준이다. 전날 코스피는 101.49포인트(3.65%) 급락해 지난 2020년 6월15일(101.48포인트) 이후 4년2개월 만에 100포인트 넘게 밀렸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신저가 기업도 속출했다. 전날 코스피 상장사 81곳, 코스닥 상장사 255곳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곳은 코스피, 코스닥 통틀어 5곳에 불과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2600선 초중반 부근에서 하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이 멈추더라도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가 한동안 어려워졌다"며 "경기나 기업 실적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는데, 지난 4월 200일 이평선까지 확인했기 때문에 추가 가격 조정의 여지도 남아있다"면서 "펀더멘털은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또다시 밑돌며 가격적 매력이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 경기 침체 내러티브에서는 상승 탄력이 나오기 어렵다. 나스닥 반등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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