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 것과 관련해 중동에서 전쟁 확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감 고조로 국제유가도 급등하면서 산업계에 상당한 반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일(현지시각) 기준으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7.92달러로 치솟았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6% 오른 것으로 이후 다시 76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유가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항공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 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어서다.
국내 항공사들의 영업비용에서 유류비 비중은 30~35% 수준이다. 기름값이 오르면 그만큼 지출 부담과 손실이 커지는 셈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3100만 달러의 손해를 입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2분기에 가뜩이나 환율과 인건비 상승으로 부담이 컸던 항공업계가 휴가철 성수기를 맞은 3분기에도 실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또 한편에선 항공 화물운임을 통한 수익 개선도 기대한다.
중동발 리스크가 해상운임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데 여기서 대체재인 항공 화물운임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오고 있다.
지정학적 이슈로 홍해 루트가 가로 막힌 탓에 해운 상선들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항로로 크게 우회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항공운송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
중동발 리스크는 항공 운항 노선 자체에도 영향을 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시작된 이후 반년 이상 동안 인천~텔아비브(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최근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와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이 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오스트리아 항공도 해당 노선 운항을 크게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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