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북부 고지대 위치…외부와 분리돼 요새 위용
대사관저 등 가까운 부촌…이란 관료 NYT에 사망지 확인
드론이나 미사일 이용한 정밀 타격 추정…외관 훼손 적어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공개됐다.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 타지리시 외곽에 자리한 해당 저택은 정부 행사에 사용되는 옛 팔레비 왕조(1925~1979년)의 건물인 사다바드 궁전 박물관으로부터 800m 거리에 위치한다. 사다바드 궁전 부속 건물인 녹색 궁전까지는 약 600m거리에 있다.
산악지대 바로 아래 자리한 저택은 다른 주택가와는 분리돼 있다.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다른 시설도 없어 요새와 같은 위용을 자랑한다.
저택이 자리한 지역은 이란 부유층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일대에는 다수의 대사관저가 분포하고 있다. 700m 거리에는 주이란 키프로스 대사관과 주이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사관이 있다.
매체는 익명의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장소가 하니예가 마지막 순간 거주하던 장소가 맞다고 확인했다.
또 폭격 뒤 찍힌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이란 혁명수비대와 관련한 소셜미디어에서 이미 유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이미지는 촬영된 시점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1층 외관에 파편과 잔해가 널브러진 모습으로 보아 하니예가 공격을 받은 뒤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는 암살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25일 촬영된 맥사 테크놀로지 위성사진에는 녹색 천을 비롯한 사진과 같은 외관상 손상이 없었다고 적었다.
건물 일부에는 녹색 천이 둘리어 있을 뿐 건물 자체에는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보아 무인기(드론)나 미사일을 이용한 정밀 타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서 피살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 절차가 1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시작해 이튿날 카타르 수도 도하로 운구돼 매장될 예정이다. 도하는 하니예를 비롯한 하마스 정치 지도부의 망명지다.
이란과 하마스는 공격 배후로 즉각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나세르 카나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어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 소행이라며, 이들을 지원한 미국 정부도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사망 관련해 언급을 피했다. 이스라엘은 통상 국외 비밀 작전에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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