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예 추모 수천 인파 테헤란 결집…후계 절차 수월하지는 않을 듯
31일(현지시각) AP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니예 사망 이후 후계자 후보군은 크게 서너 명 정도다. 하마스 가자 지구 지도자인 신와르가 그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와르는 하니예와 함께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지하 터널을 통해 도피 중이며, 이스라엘방위군(IDF)이 5억 원 이상의 현상금을 걸었다.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를 이끌어 온 그는 현재 전쟁의 '키'를 쥔 인물로도 평가된다. 다만 그가 개전 이후 긴 망명 생활을 해온 만큼,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계속 가자 지구 지도자 위치에 머무르리라는 관측도 있다.
1996~2017년 하마스 정치국장을 지낸 칼레드 메샤알도 잠재 후계자로 거론된다. 그는 이전의 경력으로 정치·외교적 경험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되지만, 이란과 시리아, 헤즈볼라와의 관계는 좋지 않다고 한다.
메샤알은 그러나 튀르키예·카타르와는 좋은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온건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와르와는 정반대의 스펙트럼에 있어 향후 정치국장이 될 경우 갈등 가능성도 있다.
하니예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진 하마스 고위 관료 칼릴 알하이야의 이름도 거론된다. 알하이야는 이란·튀르키예·헤즈볼라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중요한 국제적 인맥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하마스의 재정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자헤르 자바린 역시 후계 후보 중 한 명이다. 하마스의 최고경영자(CEO)라고도 불리는 그는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에도 몸담았다.
일단 하마스는 하니예의 장례를 치른 뒤 후계 관련 절차를 논의할 전망이다. 하니예는 1~2일 장례 절차를 거쳐 카타르 도하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헤란에는 그를 추모하려 수천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그러나 장례가 끝나더라도 즉각 후계 지명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가자와 서안 등의 대표자가 포함된 의사결정기구 슈라위원회가 소집돼야 하는데,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수월한 일은 아니다.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와중에 하마스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도 부담이다. 한 하마스 관계자는 AP에 "현재는 그 문제(후계)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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