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정비사업지 잡아라"…건설업계, 한여름 때아닌 '수주 대전'

기사등록 2024/08/02 06:00:00 최종수정 2024/08/02 09:02:57

서울 이달에만 6곳서 시공사 선정 총회 예정

선별 수주 속 유력 사업지 시공권 확보해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안팎의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등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권을 따내기 위해 때아닌 '8월 수주 대전'’을 벌이고 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 달 동안 전국 10곳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들어 월간 단위로 시공사 선정 횟수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건설사들의 사활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6곳에서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오는 10일 송파구 거여새마을구역 공공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거여새마을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에서 유일하게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으로, 거여동 549번지 일원으로 구역면적이 7만1922.4㎡에 달한다. 공공재개발을 통해 오는 2027년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1654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신설 예정인 위례트램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과거 1종 일반주거지역이 구역의 67%를 차지해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지만, 용도지역 상향으로 용적률이 282%까지 확보됐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양사가 공동 시공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지난 1월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거여새마을 주민대표회의와 사업시행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또 같은날 강남구 삼성동 서광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린다. 지난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2개 동, 304가구로 이뤄진 서광아파트는 리모델링으로 최고 30층짜리 333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추가되는 29가구를 일반 분양해 조합원 분담금을 낮출 방침이다.

오는 24일에는 동대문구 전농8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그간 시공사 선정은 조합이 정한 입찰참여 확약서 제출기한에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제출하면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수의계약 방식을 전환하고, 그간 꾸준한 관심을 보인 롯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9만3697㎡를 대상으로, 지하 3층에서 지상 32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19개 동, 175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이와 함께 오는 31일에는 강남구 도곡동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DL이앤씨와 두산건설 2곳이 참여했다.

지난 4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때엔 단 1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찰됐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4월 시공사 선정에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10곳(DL이앤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금호건설·두산건설·효성중공업·우미건설·대방건설·한양)이 참여했다.

1985년에 준공한 개포한신아파트는 8개 동, 620가구 규모로, 용적률 262%를 적용받아 7개 동, 816가구로 재건축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침체하고, 공사비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과거처럼 치열하게 수주 경쟁을 벌이는 사업장이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업성이나 상징성을 지닌 단지나 그간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인 사업은 시공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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