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BM 중국 '반입 제한' 검토설…삼성·SK 여파 적다

기사등록 2024/08/01 13:05:13 최종수정 2024/08/01 16:56:52

글로벌 HBM 생산, 대부분 삼성·SK·마이크론

고사양 HBM 대부분 美 수출…사단 차단 의미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14.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 반입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한하는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글로벌 HBM 물량 대부분은 미국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산한다. 마이크론은 지난해부터 중국에 HBM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 해당 조치가 추가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접적인 타격 대상이라는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공개하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추가 조치에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만든 HBM을 중국 기업에게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로, AI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주로 엔비디아, AMD 등이 만드는 AI가속기에 함께 적용된다.

블룸버그는 추가 제재가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기반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FDPR은 해외 기업이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 기술이 사용됐다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설계·제작에 미국 기업 기술 및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현재 흘러나오는 얘기는 대부분 확정된 사실이 아니며 일부 잘못된 내용도 있다는 판단이다.

아직까지 중국으로 수출되는 HBM이 굉장히 적은 규모인 것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에 힘을 싣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고사양 HBM은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일부 저사양 HBM이 중국에 공급되고 있지만 그 양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HBM 단독으로 중국에 수출할 일도 거의 없고, 그걸 소비할 수 있는 중국 기업도 많지 않다"며 "미국이 추가 제재를 한다 해도 당장 여파가 있기보다는 사전 차단의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AI반도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 규제를 피해 성능을 낮춘 인공지능(AI) GPU인 H20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L20', 'L2' 등 3개 제품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다. 단 중국 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H100보다는 연산 능력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대중 규제를 더 강화하면서 일각에서는 그나마 허락됐던 H20 수출도 금지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 규제를 충족한 차세대 AI칩인 'B20'을 별도로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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