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긴장 고조 이유…이스라엘 전역에는 여행 재고 권고
유나이티드·델타항공, 텔아비브행 항공편 운항 중단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각) 홈페이지 여행경보란을 통해 자국민의 레바논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무부 여행 경보는 ▲일반적 주의 이행 ▲주의 강화 ▲여행 재고 ▲여행 금지 네 가지로, 이번 경보는 최상위에 속한다.
국무부는 이번 경보 이유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긴장 고조"를 꼽았다. 아울러 자국민이 현재 레바논에 머물고 있을 경우 상황 악화에 대비해 피난처로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도 했다. 특히 국경 지역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게 국무부의 설명이다.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시리아 접경 인근 4㎞ 구역 여행도 금지했다. 국무부는 아울러 이스라엘 전체의 경우 테러와 민간인 체포 등 우려로 3단계에 해당하는 여행 재고를 권고했으며, 서안 지구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지난 3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헤즈볼라 겨냥 공습 및 고위 간부 제거, 그리고 이튿날 이란 한복판에서 벌어진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격 사망으로 중동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가자에서의 분쟁을 넘어 중동 전체로의 확전이 우려된다.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공습은 인정했지만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서는 자신들 소행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 정보기관 모사드 주도 작전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에서는 하니예 피살과 관련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복수를 천명하고 나섰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 최대 세력 헤즈볼라의 베이루트 공습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서는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이 1일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이 이번 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로 가는 비행편을 취소했다고 한다. 역시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로 인한 조치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안 관련 이유로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텔아비브행 비행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고, 델타항공은 중동 분쟁 상황을 이유로 오는 2일까지 일단 비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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