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웨어글로벌, 올해 첫 공모가 밴드 '최하단'
IPO 시장 공모가 논란·부진한 실적 악재 겹쳐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술성장특례 상장기업 뱅크웨어글로벌은 공모가가 밴드 최하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 밴드가 1만6000~1만9000원에서 형성됐다. 전체 공모 물량의 75%인 105만주 모집에 총 827개 기관이 참가하면서 155.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아이빔테크놀로지와 피앤에스미캐닉스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양사는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결정됐고, 수요예측에서 1000대 1 내외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한 기관의 비중은 99%(신청건수 기준)에 달했다.
반면 뱅크웨어글로벌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공모가를 제시한 기관은 59.63%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최근 상장사들의 공모가 논란이 지속되면서 이를 고려해 시장 친화적으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뱅크웨어글로벌의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는 매출 감소세와 적자가 수년간 지속된 탓으로 풀이된다. 뱅크웨어글로벌의 매출액은 2021년 950억원, 2022년 729억원, 2023년 729억원, 2024년 1분기 120억원으로 3년 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2021년 -33억원, 2022년 -112억원, 2023년 –73억원, 2024년 1분기 –28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지난 2022년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이듬해 자본잠식에서 탈피했지만,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상장에 나선 것이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요건에 대해 매출액(5년)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3년) 요건에 대한 유예기간을 둔다. 최근 4사업연도 영업손실 요건도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본잠식 요건의 경우에는 내년 사업보고서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기술특례 기업은 사업연도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뱅크웨어글로벌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의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내년 흑자전환을 못하고, 영업손실이 오랜기간 지속될 경우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뱅크웨어글로벌은 "이번 상장 공모를 통한 자기자본 증가로 인해 자본 요건에 해당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현재 진행 중인 해외사업과 국내 고객기반 확대 등으로 올해는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두와 이노그리드 사태 이후 IPO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투자자 보호 조치 기준이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IPO 종목 간 옥석가리기가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이달 1~2일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35만주에 대한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12일이다.
한편 2010년 설립된 뱅크웨어글로벌은 자체 개발한 코어뱅킹 시스템과 할부리스금융, 신용카드 코어시스템 등을 은행 및 금융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 7개국에 100여개의 금융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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