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산 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위메프가 알리바바·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설이 제기된 가운데, 구영배 큐텐 대표가 위메프 계열사 자체의 추진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1일 구영배 대표는 뉴시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그건(위메프 매각 추진)은 위메프 (류화현) 대표가 본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저는 큐텐레벨에서 론(loan·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구 대표는 현재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그것들을 성공시키려면 먼저 사이트를 오픈해서 운영을 해야하는데, 현재 오픈하려 해도 결제대행업체(PG) 서비스가 모두 막혀 있다"며 "사이트를 오픈하고 사업을 재개해야 고객과 판매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 대표는 "그래야만 매각 가격도, 저의 지분도 가치가 생겨 피해 회복에 사용할 수 있다"며 "상황이 계속 더 나빠져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티몬·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는 큐텐그룹 내 이커머스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로도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 현장에서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놓아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 수준이지만 중국에 묶여 있어 당장은 정산 자금으로 쓰일 수 없다"며 "개인 재산은 많지 않고, G마켓 매각하고 700억원 정도 받았는데 다 큐텐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큐텐 지분 38%를 갖고 있으며,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이날 뉴시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도 본인의 사재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제 집을 활용해서라도 운영자금을 마련해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구 대표가 지난달 30일 현안질의에서 답한 내용에 따르면 그가 실제 가진 재산은 집과 통장에 보유한 현금 10억∼20억원과 시가 70억원 상당의 서울 반포자이 아파트다. 아파트는 배우자와 공동명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구 대표는 판매자 정산금을 '에스크로(escrow)'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PG서비스가 가능해지면 판매자 정산금은 에스크로로 운영할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검토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안전한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들의 구매 확정 이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는 형태인 '에스크로'는 이커머스 내 안전장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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