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사령관, 하니예 피살 후 첫 연설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단호히 대처할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체류 중 피살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라는 악의 축과 싸우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실존적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내각 회의 후 연설에서 "어려운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며칠간 예멘 후티, 하마스, 헤즈볼라 등 주요 이란 대리 세력에 대해 "엄청난 타격"을 가했다며 "어떤 침략도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 타격으로 하마스 군사 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 예멘 호데이다 항구, 헤즈볼라 최고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 공격을 거론했다. 하니예 피살은 언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베이루트 공습 이후 사방에서 위협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며 "우린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며, 모든 위협에 맞서 단결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쟁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인내심을 촉구했다. 국내외에서 종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그때도 지금도 그런 목소리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특히 종전 압박에 귀를 기울였다면 하마스 지도자 및 전사를 제거하거나 기반 시설 파괴 등을 하지 못했을 거라며 "인질들을 돌려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조건에 가까워질 여건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간 모든 성과는 우리가 굴복하지 않고 국내외 엄청난 압력에 맞서 용감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우린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한 건물을 공습해 슈크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공격 24시간 만에 헤즈볼라도 사망을 확인했다.
다음날인 31일 새벽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체류 중이던 하니예가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하마스는 하니예가 미사일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해당 미사일은 이란 영토 밖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과 대리 세력들은 공격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이와 관련 확인도 부인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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