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레드라인 넘었다"…민간인 대피는 명령 안 해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CNN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그것에 매우 잘 준비돼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IDF는 헤즈볼라 본부가 있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전격 공습했다. 지난 27일 골란고원 공격의 책임자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가리 대변인은 "지난해 10월8일 헤즈볼라 테러 조직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격을 개시했고, 그럼으로써 하마스에 합류했다"라며 "우리는 투지를 갖고 전투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같은 날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헤즈볼라는 레드라인을 넘었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우리 국민의 피가 싼값이 아님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중동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 연합 '저항의 축' 중 가장 규모가 큰 집단이다. 추산 병력 5만~10만 명으로,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이후 이스라엘과 간헐적 충돌을 이어 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가 가자 지구에 국한됐다면, 헤즈볼라와의 전투는 중동에서 보다 큰 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 수니파가 주류인 하마스와 달리 헤즈볼라는 이란이 종주국인 시아파에 속한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가자 지구 전투는 물론 이스라엘 북부에서 헤즈볼라와의 충돌 양상도 꾸준히 눈여겨봤다. 특히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은 헤즈볼라에도 레드라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다만 하가리 대변인은 이날 회견에서 민간인 대피를 따로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방공 시스템은 매우 훌륭하다"라고 했다. 다만 민간인 경계 태세 상향 필요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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